이정재·오영수, 2022 골든글로브 후보 올라…TV 시리즈 작품상과 남우 주연·조연 3개 부문 

[뉴스진단]

'미나리'·'기생충' 못 오른 작품상 기대 만발
시상식은 파행 위기…헐리우드 영화계 '싸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이 골든글로브에서 그동안 깨지 못했던 '언어'의 장벽을 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3일 베벌리힐스에 있는 베벌리힐튼에서 '2022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2022 Golden Globes Nominations)'가 진행됐다. 

'오징어게임'은 최우수 TV 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에 이정재,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영수가 이름을 올리며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앞서 골든글로브는 '기생충', '미나리' 등 한국어로 된 작품을 작품상 후보가 아닌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이름을 올려 왔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만큼 시상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의 양대 시상식으로 꼽힌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HFPA)의 투표로 시상작이 선정된다.

올해 초 HFPA는 약 100명으로 구성된 조직에 흑인 구성원이 한 명도 없고, 투표권을 가진 회원들이 값비싼 선물을 받는 등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할리우드 유명 스튜디오와 홍보 담당자들은 HFPA의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때까지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했고, NBC는 골든글로브 중계방송을 2022년까지 취소했다.

이후 HFPA는 직급을 다양화하고, 선물을 금지하고, 대가성이 있는 여행을 제한하는 등 개혁을 시작했고, 이번 후보 선정은 이를 반영했다는 평이다. 한국어로만 된 '오징어게임'이 미국을 대표하는 시상식인 골든글로브의 주요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도 이같은 영향을 받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기생충',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가운데 '오징어게임'이 어떤 결과를 얻을지 이목이 쏠린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2월 28일 진행된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이 3개 부문에서 후보를 올렸으나 골든글로브의 파행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후보 발표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의 싸늘한 침묵은 계속되고 있다.

주요 방송사들은 매년 오전 시간대에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를 주요 프로그램에 편성해왔으나 올해는 편성조차 하지 않았다. 매년 유명 스타들이 후보를 발표했던 무대에는 래퍼 스눕독만이 올라섰고 유튜브 생중계로 대체됐다. 후보로 지명된 감독, 배우들의 소감 발표조차 없었다.

주류 언론들은 ‘오늘 발표는 HFPA의 실패’, ‘할리우드 반응은 집단적 침묵’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