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해마다 스포츠 팀의 자산 가치를 평가한다.
1위는 늘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다. 2021년 조사에 의하면 57억 달러다. 5월 현재 평가로는 65억 달러로 치솟았다. 2위는 뉴욕 양키스로 52억5000만 달러로 평가됐다. 유럽 명문 축구팀은 4위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 47억6000만 달러, 5위 레알 마드리드 47억5000만 달러, 10위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42억1000만 달러, 11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2억 달러, 12위 리버풀은 41억 달러 순이다. 미국의 NFL과 NBA 명문 구단들이 가치 평가에서 대부분 톱 10에 속해 있다. 맨유와 리버풀은 미국 NFL을 소유한 글레저 패밀리와 펜웨이파크 그룹이 오너다.
최근 미국에서는 NFL 시즌이 아닌데도 '아메리카의 팀'으로 통하는 댈러스 카우보이스 제리 존스(79) 구단주가 언론에 소환됐다. NFL 덴버 브롱코스의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매각된다면 가격은 얼마가 될까에서 비롯됐다. 브롱코스의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전 세계 스포츠 사상 최고가가 될 전망이다. 현재 매입가가 70억 달러(8조8725억 원)선으로 보도되고 있다. 덴버 브롱코스는 포브스 2021년 가치에 의하면 37억5000만 달러다. 시장 가격으로 거의 2배다.
제리 존스는 "댈러스는 100억 달러(12조6750억 원) 가치가 된다. 그러나 나는 결코 매각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포브스의 가치 65억 달러와 존스 구단주가 주장하는 100억 달러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100억 달러 가능성에 크게 이의를 달 수 없는 게 덴버와 댈러스는 프랜차이즈의 규모와 인기면에서 상당한 격차가 있다. 댈러스는 인근 포트워스와 메트로폴리탄 인구가 미국내 4번째다. 해발 1600m의 덴버는 댈러스에 비해 작은 도시다. 존스는 아칸소 대학 시절 풋볼 선수로 활동했다. 원래 금수저 집안이다. 대학 졸업 후 몇몇 사업에 실패했지만 오일 리스와 쳔연자원 탐사 회사로 돈을 벌었다. NFL 구단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존스는 1989년 2월 당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카우보이스를 1억4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구단 매입 후 가장 먼저 미국인들에게 사랑 받았던 톰 랜드리 감독을 해고했다. 이어 카우보이스 치어리더들의 핫팬츠를 짧게 올렸다. 팬들과 언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카우보이스는 1993년과 1996년 4년 동안 3차례나 슈퍼볼을 우승했다. 2009년에 어빙스타디움을 떠나 현 알링턴에 소재한 AT&T 스타디움 조성으로 구단의 가치를 더욱 올려 놓았다. 구장의 전광판 스크린(66m×28.8m)은 세계에서 가장 크다. 존스는 현재 구단주, 회장, 단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NFL 구단주 가운데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이다. 자신에게 종종 제동을 건 현 로저 구델 커미셔너를 몰아 내려고 했다는 보도가 최근 폭로되기도 했다. 존스의 주장대로 카우보이스의 구단 가치가 100억 달러라면 1989년 1억4000만 달러 투자로 33년 만에 무려 71.4배가 껑충 뛰었다.
LA | 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