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스펙트럼의 자폐인과 그의 가족들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4일 유튜브채널 ‘씨리얼’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자폐인에게 물었다. 우영우 공감하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과 그의 가족이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현 로펌 생존기’를 다룬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해 이야기했다.

국내1호 자폐성 장애인 윤은호 교수는 “자폐성 장애인으로서 교수를 하는 상황을 많이들 질문한다. 아마 (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영우와 비슷한 경험을 갖지 않았을까”라고 웃었다.

고래를 애정하는 우영우 캐릭터처럼 ‘덕질’에 빠지냐는 질문에 한 자폐인 엄마는 “아들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 자동차에 굉장히 많이 빠졌었다. 놀이터에 나가면 자동차 바퀴에 꽂혀가지고 두 시간 넘게 있더라”라고 돌아봤다.

‘루틴’에 대해서 윤 교수는 “어렸을 때는 체계에 좀 더 민감했고 루틴이 깨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것들이 있고 이런 것들도 할 수 있다, 선택지가 있다’는 경험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폐인은 뛰어난 두뇌를 가졌다’는 질문에 자폐인 아들을 둔 엄마는 “우영우는 자폐 중에서 가장 좋은 케이스만 다 모아놓은 당사자인 걸로 보이는데 자폐인의 한 10프로 정도가 서번트를 가지고 있다. 서번트가 어느 한 가지 분야에 굉장히 천재적인 능력을 보이는 거라는데 이런 질문들이 사실 좀 곤란하다. ‘얘는 뭘 잘해요’ 같은”이라고 답했다.

자폐인 누나와 함께 가족 유튜브를 운영 중인 남동생은 “봤던 악플 내용이 뭐였냐면 ‘우영우랑 좀 달라서 실망ㅠ’ 이렇게 써놨더라. 그걸 보고 순간적으로 확(화가났다)”고 씁쓸한 심정도 내비쳤다.

자폐 당사자인 이원무 칼럼리스트는 “‘자폐성 장애인이 너무나도 천재다’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자폐인에 대해) 잘못 전달하고 있는 측면이 있어서 천재가 아닌 자폐성 장애인의 경우에도 소소한 일상의 삶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주류 사회에 자주 소개가 되고 (자폐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언론의 시각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또 생각해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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