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 주포 부상 공백에 시선 집중 
지난 시즌 전반기 같은 퍼포먼스 기대 
"많은 공격포인트로 팀에 도움되고파"

황희찬(26·울버햄턴)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년 차'가 시작된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전ㄱ후반기 '극과 극'의 경기력을 보였다. EPL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7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었다. 울버햄턴도 황희찬의 퍼포먼스에 만족했고, 이례적으로 시즌이 종료되기 전에 완전 영입을 단행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침묵이 이어졌다. 1골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황희찬이 기록한 첫 시즌 그가 남긴 기록은 리그 30경기 출전에 5골1도움이다. 5골은 한국인 EPL 데뷔 시즌 최다골이다. 출전 시간은 1821분으로, 경기당 60.7분이었다.
올 시즌은 황희찬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등번호도 26번에서 11번으로 바꿨다. 11번은 발 빠른 주전 공격수를 상징한다. 그만큼 황희찬도 절치부심하며, 울버햄턴도 황희찬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나 '2년 차 징크스'도 넘어야 한다. '2년 차 징크스'는 두 번째 시즌에 겪는 부진을 의미한다. 황희찬도 예외일 수는 없다. 울버햄턴을 상대하는 팀들도 황희찬을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적극적인 견제할 수밖에 없다. 이 역시 황희찬이 이겨내야 할 관문이다. 
더구나 울버햄턴은 시즌 전부터 악재를 만났다. 팀 공격의 핵심인 최전방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무릎 부상으로 최대 8주를 결장할 전망이다. 적게는 4경기, 많게는 8경기까지 뛸 수 없다. 히메네스는 지난 시즌 6골로 팀 내 득점 1위였다. 해결 능력은 물론 연계 플레이와 패스도 뛰어나 울버햄턴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또 바르셀로나(스페인)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아다마 트라오레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울버햄턴이 의지할 건,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2위 황희찬이다. 다만 그의 몸상태가 관건이다. 
황희찬은 지난 6월 A매치 기간에 브라질과 칠레전을 뛴 뒤 기초 군사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마친 뒤 팀에 합류했으나, 엉덩이 부상으로 착실하게는 준비하지 못했다. 프리시즌 친선전에도 최종전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그나마 페널티킥으로 골 맛을 본 건 다행이지만, 완벽한 몸상태는 확실히 아니다. 황희찬은 지난 5월 국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공격 포인트가 있어야 팀에 도움이 된다. 득점하려는 열정을 더 보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득점의 필요성은 황희찬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울버햄턴이 황희찬에게 바라는 것도 득점이다.  

박준범기자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