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의 홈런에 힘입은 샌디에이고가 호르헤 알파로의 끝내기 안타로 6-5 역전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는 7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5회초까지 0-5로 끌려갔다. 전날 0-5로 셧아웃당한 터라 타선 침묵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5회 말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투런홈런, 김하성의 솔로포로 이어진 백투백 대포로 3-5로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SD는 4회까지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의 퍼펙트 피칭에 1루도 밟지 못했다. 켈리는 2015년~2018년 4시즌을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활동했다.

김하성의 홈런은 지난달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11일 만이다. 볼카운트 0-2에서 켈리의 체인지업을 통타했다. 5회 홈런 두 방에 이어 7회에도 조시 벨이 우타석에서 반대편 솔로홈런으로 1점 차까지 따라 붙었다. SD는 8회 1사 1,3루서 팀의 중심인 후안 소토 삼진, 매니 마차도가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나 동점 기회가 무산됐다.

하지만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무릎 부상에서 돌아와 2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때린 알파로다. 알파로의 통산 7번째 끝내기 안타다. 9회 2사 1,루서 8회 트렌트 그리샴의 대타로 출장했던 호세 아조카의 볼넷 출루가 결정타였다. 8회 볼넷을 한 차례 골랐던 아조카는 애리조나 마무리 이언 케네디로부터 풀카운트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 해결사 알파로의 공격을 이어가게 만들었다.

또 다른 역전 디딤돌을 놓은 주역들은 불펜이다. 선발 조 머스그로브는 볼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4.1이닝 동안 9안타(3홈런)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불펜은 팀 힐(1.2이닝)-로버트 수아레스(1이닝)-루이스 가르시아(1이닝)-닉 마르티네스(1이닝) 등 4명이 삼진 6개를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막아 역전 기회를 제공했다. 마르티네스는 승리투수가 됐다. 안타수에서도 애리조나가 10-6으로 앞섰다.

김하성은 올 시즌 8개의 홈런을 때린 경기에서 팀이 모두 승리했다. 8개는 지난해 홈런과 타이다. 홈런 후 7회와 9회 2구, 초구 패스트볼을 노렸으나 좌익수,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만족했다. 타점 50개째, 타율 0.256, OPS 0.711이 됐다.

SD는 이날 승리로 75승62패가 됐고, 필라델피아 필리스(74승61패)도 마이애미 말린스에 끝내기 3-2로 이겨 두 팀은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게임차 없는 공동 2위를 유지했다. 4위 밀워키 브루어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에 SD에서 트레이드된 테일러 로저스가 연장 10회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랜덜 그리척으로부터 끝내기 투런홈런을 허용해 3.0 게임 차로 벌어졌다. 이날 NL WC를 펼친 3팀의 승부는 모두 끝내기로 결판났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