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5경기 모두 출전… 평균 평점 7.62
최고 활약 속 1년 6개월 만에 태극마크
벤투 "기술.판단력 탁월… 특징 잘 알아"
손흥민.김민재.황의조 등 유럽파 합류
전체 포지션 공백 없어 큰 시너지 기대

'골든보이'가 돌아온다.
이강인(21.마요르카)은 대한축구협회가 13일 발표한 9월 A매치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무려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다. 지난 5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적은 있지만 그동안 A대표팀엔 들어오지 못했다.
이강인의 합류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이강인은 이번시즌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418분을 소화했다. 경기당 83.6분으로 사실상 확고한 주전이다. 실적도 좋다. 1골3도움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어시스트 부문에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주말에는 라리가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도움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5경기에서 이강인에게 평균 평점 7.62를 부여했다. 라리가 전체에서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2년여간 정체됐지만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돋보이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줄곧 이강인을 외면해왔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미진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단점으로 지적되던 수비 가담 능력, 스피드 등도 대표팀 합류를 막는 요인들이었다. 이강인은 이번시즌 자신의 단점을 만회하고 있다. 활발한 수비 가담에 90분 가까이 소화하는 체력을 장착해 마요르카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은 이강인에게 프리롤을 부여해 능력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 대표팀에서 이강인 수준의 기술이나 킥력, 창조성을 보유한 선수는 없다. 선발이 아니더라도 공격에 새로운 옵션이 될 것은 분명하다.
벤투 감독은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지켜봤다. 우리도 이강인의 특징을 잘 안다. 기술, 판단력이 뛰어난 선수"라며 그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벤투 감독은 "계속해서 수비 과제를 발전시켜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 다만 선수 개인에게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팀적으로 고려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며 이강인 개인에 집중하기보다는 그가 팀에 녹아드는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2연전에는 이강인과 함께 유럽에서 뛰는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합류한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민재(나폴리),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이 모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과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 등에서 뛰는 선수들이 총집합하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전체 포지션에 걸쳐 공백 없는 소집이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지난 6월 부상으로 결장했던 김민재의 합류가 반갑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이적 후 처음으로 벤투호에 들어온다. 터키에서 이탈리아로 무대를 옮긴 김민재는 적응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새 직장에 적응하며 현지의 호평을 받고 있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는 예상한 대로 좋은 발걸음을 뗐다. 환상적인 선수다. 공수 양면에 걸쳐 뛰어나다. 좋은 리그,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벤투 감독은 이번시즌 소속팀에서 골이 없는 손흥민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예전에 득점을 많이 할 때와 동일한 생각이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가오는 두 경기에 집중해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손흥민에 대한 자신감은 여전하다"라고 말했다.  

정다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