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전 출전 기대 속 아쉬운 결장
27일 새벽 4시 평가전선 테스트 가능성
선발 출전 아니더라도 흐름 바꿔줄 조커

소속팀에서 달라진 이강인(21.마요르카)이 대표팀에서 뛰는 모습을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결장했다. 기대 속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고, 소속팀 마요르카에서의 경기력도 워낙 좋아 코스타리카전에 출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벤치에만 뒀다.
경기 흐름상 이강인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았다. 코스타리카는 라인을 내리고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구사했다. 대표팀은 손흥민과 황인범, 황희찬, 권창훈에 사이드백 김진수, 윤종규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화려하게 구사했다. 수비에서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며 2실점하긴 했지만 내용만 보면 전체적으로 벤투 감독이 의도한 대로 흘러갔다.
다만 이번 평가전은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험을 할 기회라는 점에서 이강인의 결장이 아쉽기도 했다. 이강인은 현재 대표팀에 없는 유형의 선수다. 창조적인 플레이와 예리한 킥,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선수다. 이강인이 벤투호의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융화될지가 9월 평가전의 최대 이슈였다. 벤투 감독도 이강인 활용을 예고했기 때문에 코스타리카전에서 교체로도 들어가지 않은 점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출전할 수 없다"라는 특유의 원론적이고 냉소적인 답변을 내놨다. 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11월에는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하기 때문에 월드컵 전 정예 멤버로 치르는 마지막 실전이 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카메룬전에서 이강인을 앞세운 새로운 테스트를 할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은 소집 후 "두 경기를 다르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타리카전의 경우 우리의 플레이를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면 카메룬전에서는 월드컵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전술, 시스템, 작전을 꺼낼 것으로 보인다.
감독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이강인이 A매치에서 뛰는 모습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이강인은 호불호가 갈리고 감독 성향에 따라 쓰기 까다로운 선수임에도 분명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 3년 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이강인은 두 살 많은 선수들이 사이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며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만한 자원이다. 선발 출전은 아니더라도 교체로 들어가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새로운 옵션으로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는 카드다. 카메룬전은 이강인을 월드컵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점검할 절호의 기회다. 
기존의 경기 스타일을 유지하고 완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플랜B의 윤곽을 잡는 것도 필요한 작업이다. 이강인의 카메룬전 출전을 기대하는 배경이다.

정다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