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민영(36)이 ‘은둔의 재력가’ 강모 씨(40)와 결별했다. 그의 친언니도 강 씨 소유로 추정되는 코스피 상장사에서 손을 뗐다. 하루아침에 남남이 된 셈이다. 이보다 깔끔한 해명이 있을까. 현재 방영 중인 작품을 위해 작심한 그에게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박민영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는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박민영은 현재 열애설 상대방과 이별했다. 언니인 박모 씨도 인바이오젠에 사외이사 사임 의사를 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민영과 강 씨의 열애설은 지난 28일 불거졌다. 디스패치는 이날 두 사람이 서로의 본가인 강원도 원주, 서울 청담동을 오가며 양가 어른들과 교류할 정도로 깊게 교제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강 씨를 “은둔의 재력가”라고 지칭하며, 그가 여동생을 앞세워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강 씨는 과거 사기 사건에 연루된 전적이 있고 편법 대출에 가담해 100억 원 이상을 편취했다. 2020년에는 230억 원을 마련해 삽시간에 상장사 3개의 실소유자가 됐다.

박민영의 친언니가 강 씨가 실소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인바이오젠의 사외이사로 등재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박민영과 강 씨가 연인 관계를 넘어 비즈니스 파트너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가족까지 엮여 있는 만큼 박민영이 강 씨를 둘러싼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 보기도 했다.

그러나 박민영은 예상보다 더욱이 강력한 승부수를 띄웠다. 잡음이 생긴 지 하루 만에 강 씨와 헤어지기로 한 것이다. 급작스러운 이별이 의뭉스럽다는 의견도 존재하나, 사실상 박민영이 이 상황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 짐작된다. 의혹을 해소해야 하는 이는 강 씨이나 공인인 박민영의 입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박민영은 ‘대리해명’, ‘묵묵부답’, ‘결별’ 중 ‘결별’을 택했다.

의문이 들 만큼 빠른 손절은 지난 21일 처음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월수금화목토’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박민영을 대신해 해명에 나선 권 대표는 “‘월수금화목토’ 촬영을 잘 마치는 것이 지금의 최우선과제”라며 “앞으로도 성실히 배우로서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을 차례대로 복기하면, ‘더는 박민영을 비판할 명분이 없다’는 결론에 자연스레 도달한다. (의혹이지만)사기 사건도, 우회 대출도, 차명 거래도, 착복도 모두 주체는 강 씨다. 박민영은 그런 강 씨와 사귀었고, 한때 진지한 사이였으나, 지금은 헤어졌다. 현재로서 박민영에 대해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이게 전부다. 친언니가 인바이오젠 사내이사였다는 이유로 깊이 개입됐다고 보는 것마저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어떻게든 박민영을 비난하고 싶은 눈치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어떤 선택이 최선이냐고. ‘시간을 되돌려 애당초 강 씨와 얽히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은 무의미하다. 과거는 과거다. 박민영은 ‘현재’ 이별했으며, ‘향후’ 자신의 행동에 신중을 기할 것이다. 굳이 그에게 잣대를 들이대고 싶다면, 앞으로 그가 약속을 지켜나가는지에 초점을 두는 것이 유의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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