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은빈 주연의 KBS2 드라마 ‘연모’가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국제에미상을 받았다.

‘연모’는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50회 국제에미상 시상식에서 중국, 스페인, 브라질 등의 결선 후보작을 제치고 ‘텔레노벨라’(Telenovela·일일연속극)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국제 에미상은 국제TV예술아카데미(IATAS)가 주최하는 행사로 세계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캐나다의 반프 TV 페스티벌, 모나코의 몬테카를로 TV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방송상으로 불린다.
미국을 제외한 나라의 작품이 대상이며,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프라임타임 에미상과는 구분된다.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진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박은빈과 로운이 주연을 맡았다. 특히 박은빈이 남장한 이휘가 왕이 돼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열연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10~12월 방송해 최고 시청률 12.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제17회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국제경쟁부문 작가상, 제49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건준 KBS 드라마센터장은 “한국 드라마로는 최초로 국제에미상을 수상하게 돼 K-드라마의 저력을 인정받은 쾌거”라며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시기라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KBS 드라마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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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