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의 공격은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와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의 발에서 시작된다.

디에고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다. 최근 3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강호다. 특히 공격진이 화려하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를 필두로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와 신성으로 떠오른 다윈 누녜스(리버풀)가 버틴다. 모두 문전에서 마무리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한 순간의 방심은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다만 카바니는 발목 부상 여파로 100% 몸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대표팀 벤투호 입장에서는 이들을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공격진이 공을 최대한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루과이의 볼 배급을 담당하는 발베르데와 벤탄쿠르는 그래서 경계 대상이다. 발베르데는 1998년생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할 만큼 뛰어나다. 패스와 경기 조율은 물론 공격 가담도 좋아 발베르데를 막는 상대 수비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토트넘)의 소속팀 동료이기도 한 벤탄쿠르는 왕성한 활동량과 강한 압박에 능하다.

실제 우루과이 취재진도 우루과이의 키플레이어로 꼭 벤탄쿠르와 발베르데를 꼽았다. 둘은 우루과이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우루과이 매체 ‘엘 에스펙타도르’ 나후헬 베아우 기자는 벤탄쿠르와 발베르데를 가장 중요한 선수로 꼽으며 “소속팀에서는 발베르데가 더 좋은 활약을 펼치지만, 대표팀에서는 발베르데보다 벤탄쿠르가 더 잘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발베르데는 중원뿐 아니라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도 소화할 수 있다. 결국 발베르데와 벤탄쿠르의 발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수비 쪽에서는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가 한국전에 결장할 것이 유력하다. 허벅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아라우호는 도하에 입성한 뒤에도 팀 전체 훈련 대신 개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무리하지 않고 재활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한국전에는 베테랑 수비수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과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출격할 예정이다. 큰 약점이 없지만 스피드 측면에서는 벤투호가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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