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12년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며 온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긴 가운데, 선수 관리를 둘러싼 잡음이 불거져 나와 눈길을 끈다. 다름 아닌 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오랫동안 관리해온 개인 트레이너가 제기한 폭로다.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로 영국 런던에서 함께 생활해온 안덕수 트레이너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도하의 호텔에서 스포츠마사지 등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6일 자신의 채널에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황의조, 김영권, 김진수, 정우영 등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과 함께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트레이닝복 차림의 선수들은 16강으로 가는 마지막 문턱이었던 지난 3일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안 트레이너를 비롯해 송영식, 이철희 등 3명의 트레이너가 머물던 2701호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그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대로는 끝내지 말자며 2701호에 모여 했던 결의다. 한 사람당 짧게는 두 시간, 길게는 세 시간씩 케어를 했다”라고 밝혔다.

우루과이전, 가나전 등 대표팀의 경기 이후 선수관리를 맡았음을 밝힌 것. 이어 “하루에 한 사람이 대여섯 명씩을 케어하다 보면 손이 퉁퉁 붓고 불어트기 일쑤였지만 선수들이 흘린 땀 앞에서는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2701호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2701호가 왜 생겼는지 상상을 초월할 상식 밖의 일들이 있었다”면서 “2701호는 대한축구협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전혀 도움받은 것이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문제의 2701호는 손흥민의 부친이 마련한 방으로 대표팀 선수 관리를 책임진 협회가 아니라 왜 손흥민이 자비로 방을 구해 선수들의 몸관리를 지원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의문스런 부분이다.

안 트레이너는 “부디 이번 일로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국 축구에 미래가 있다. 저 또한 프로축구팀에 20여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사람이기에 한국축구의 미래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었다. 제 식구 챙기기 하지 마세요”등의 글을 남겼다.

그는 앞서 지난달 25일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에도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뛰었던 우리 돌XX들에게 감사와 감동의 박수를 보냅니다!!!! 남은 예선 두 경기도 잘 준비할수 있도록 이 한 몸 불살라 보겠습니다!!!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십시일반 #할많하않 #카타르월드컵”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16강행이 많이 어두워졌던 가나전 이후에는 “참 할말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데 결과에 따른 책임이 선수 개개인들에게 향한다면 난 월드컵 기간 동안 내가 직접 겪고 봤던 모든 부조리와 말도 안 되는 일들!!!!!! 저의 SNS를 보고있다 들었습니다 꼭 지켜보세요!!!!”라며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그의 글에는 손흥민, 황의조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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