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를 아우르는 ‘히어로’ 임영웅이 고척돔을 하늘 물결로 가득 채웠다.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앙코르 공연의 서막이 열렸다. 임영웅은 10일과 11일 양일간 이곳에서 3만6000명의 영웅시대(공식 팬덤명)와 만난다.

임영웅은 지난 6월부터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해 전국 방방곡곡 팬들을 만났다. 임영웅의 콘서트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며 대히트를 쳤고 12월 부산에 이어 서울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열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첫 단독 전국 투어 콘서트로 총 17만명의 팬들을 운집시킨 임영웅은 이로써 아이돌의 무대로만 여겨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당당히 입성하게 됐다. 수용 인원 2만명에 육박하는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하는 건 트로트 가수로는 임영웅이 최초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고척돔에 모였다. 이날 공연에는 8세부터 100세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영웅시대가 임영웅을 보기 위해 고척돔을 찾았다.

최근 컴백곡 ‘런던보이’로 화려한 앙코르 콘서트의 포문을 연 임영웅에 고척돔은 하늘색 물결로 빛이 났다. 이어 ‘무지개’ ‘보금자리’까지 열창한 임영웅은 플로어석부터 4층까지 꽉 채운 영웅시대와 눈을 맞추고 인사를 나눴다.

임영웅은 “드디어 기다리던 고척돔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게 됐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 영웅시대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맙고 또 고마운 이 마음, ‘척’하면 척 알아주실 거죠?”라고 ‘고척’으로 재치있는 이행시를 지어 영웅시대를 환호케 했다. 이어 “고척 지붕 다 날려버리자”며 열정 가득한 공연을 예고했다.

앙코르 콘서트지만 이전 콘서트와는 확 바뀐 세트리스트로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사랑은 늘 도망가’로 감미로운 보컬을 선보인 임영웅은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를 커버, 아이돌 못지않은 댄스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사랑해 진짜’ ‘ 손이 참 곱던 그대’ ‘우리들의 블루스’ 등 대중의 사랑을 받은 곡들을 연이어 열창하며 영웅시대의 떼창을 자아냈다. 또한 임영웅은 돌출무대 곳곳을 돌아다니며 영웅시대와 가까이서 인사를 나눴다.

후반부로 갈수록 현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아비안도’ ‘사랑해요 그대를’ ‘사랑역’ ‘계단말고 엘리베이터’ ‘따라따라’ ‘연애편지’ ‘아버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폴라로이드’ 까지. 임영웅은 간드러진 트로트와 감성적인 발라드 곡은 물론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댄스와 힙합, 포크 등 다채로운 장르의 무대를 소화했다.

임영웅은 “400석에서 시작해 4000석, 4만석까지 왔다. 다 채울 수 있을까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뤄지듯 그 꿈을 놓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임영웅은 “코로나가 한창 유행일 때 대체 언제 팬들과 만나나 했는데 어느새 전국 투어 콘서트를 마치고 앙코르까지 왔다”며 “항상 과거를 돌아보며 사는 거 같다. 그래서 초심을 다질 수 있는 거 같다. 여러분들이 처음부터 주신 사랑을 평생 생각하며 초심 잃지 않겠다. 천천히 오래오래 보고싶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공연 말미, 임영웅은 LA공연 소식을 알렸다. 전광판에 뜬 콘서트 포스터에는 미국 LA 돌비 시어터에서 내년 2월 11일, 12일 양일간 임영웅의 콘서트가 공지됐다. 임영웅은 “해외에 있는 영웅시대를 만나러 갈 거 같다. 비행기 타고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앵콜 무대에서 임영웅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만큼 겨울 캐롤 메들리로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만들었다. 끝으로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인생찬가’로 150분의 공연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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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물고기뮤직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