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마지막 월드시리즈(WS) 우승은 2018년이다. 내야수 출신 알렉스 코라(47)가 감독으로 부임한 첫 해 LA 다저스를 4승1패로 누르고 통산 9번째 WS 정상에 올랐다.

5년이 흐른 현재 WS 우승 주역은 3루수 라파엘 디버스(30), 선발 크리스 세일(33) 정도가 남았다. 올해 예상되는 선발 라인업에 디버스만 남아 있다. 당시 우승 주역 우익수 무키 베츠,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이상 LA 다저스), 유격수 잰던 보가츠(샌디에이고), WS MVP 스티브 피어스(은퇴), 좌익수 앤드류 베닌텐디(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팀을 떠났다.

MLB는 프리에이전트(FA) 때문에 우승 주역을 오랫동안 확보할 수가 없다. FA가 되면 거액을 받고 팀을 떠난다. 홈팀은 디스카운트를 제시해 재계약이 쉽지 않다. 구단으로서는 주역 가운데 누구과 끝까지 가느냐의 판단이 중요하다.

2016년 108년 동안 이어진 염소의 저주를 풀고 WS 우승을 탈환한 시카고 컵스도 2022년으로 당시 주역이 모두 해체됐다. 보스턴은 3루수 디버스를 확보했지만 컵스는 한 명도 없이 감독(조 매든)을 포함해 모두 팀을 떠났다. MLB의 팀 운영방식이다.

보스턴은 지난 5일 연봉조정신청대상인 디버스와 연봉 1750만 달러에 1년 계약했다. 계약 후 하임 블럼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은 “우리는 디버스와의 장기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럼의 공식발언 후 구단은 다음 날 11년 3억3100만 달러(4120억 원)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보스턴 팀 사상 최장기, 최고액 계약이다.

유격수 잰더 보가츠(30)가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 달러 계약으로 팀을 떠나자 보스턴 언론은 2023시즌 후 FA가 되는 디버스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디버스마저 떠나면 보스턴을 지탱해줄 프랜차이즈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구단은 보가츠와 디버스 2명을 모두 확보할 수 없었다. 2명을 계약하려면 현재 시장가로는 7억 달러를 퍼부어야 한다. 결국 4살 어린 디버스를 택한 것이다.

현재도 보스턴의 미스터리인 게 2018년 WS 주역 가운데 수상 경력, 팬, 미디어와 가장 가까운 외야수 베츠의 다저스 트레이드다. 구단은 2020년 연봉조정 마지막 해에 트레이드했다. 이 해 연봉은 MLB 사상 1년 계약으로 최다액인 2700만 달러였다. 베츠는 2019년까지 4년 연속 올스타게임, 4년 연속 골드글러브, 3차례 실버슬러거, 2018년 MVP 등 보스턴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였다. 다저스는 콜로나 바이러스가 강타한 2020년 개막을 앞두고 12년 3억65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었다.

배츠는 볼링 공식 대회에서 퍼펙트게임을 수립한 만능 스포츠맨이다. 항상 웃는 얼굴로 모든 사람들에게 푸근함을 주는 나이스맨이다. 보스턴은 베츠 트레이드 후 2021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20, 2021년에는 성적이 5할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보스턴은 베츠와 연봉절감을 위해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주고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 내야수 지터 다운스, 코너 웡을 받았다. 버두고를 제외하고는 두 선수 영입은 실패다.

디버스는 2017년 데뷔해 6년 동안 통산 타율 0.283, 139홈런, 455타점, 출루율 0.342, 장타율 0.512, OPS 0.854로 검증이 돼 있다. 올스타게임에 두 차례 선정됐고, 2021년 실버슬러거상도 한 차례 받았다. 이제 보스턴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디버스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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