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르브론 제임스(38)가 NBA 득점왕에 등극했다.

르브론은 8일(한국 시간) 로스앤젤레스 크립토 닷컴 아레나에서 벌어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전에서 3쿼터 10초를 남겨 두고 프리드로우 근처에서 페이드 어웨이 점프슛으로 38,388점을 작성했다. 이로써 34년 동안 득점 1위를 지켜온 카림 압둘 자바(38.387)는 2위로 내려 앉았다.

득점왕에 오르면서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르브론이 모친,부인, 자녀들을 코트에 불러 기쁨을 함께 나눴다. 애덤 실버 커미셔너와 레전드 압둘 자바는 득점 최고 기록을 세운 르브론의 득점왕 등극을 축하했다.

2003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된 19세의 르브론은 이 해 10월29일 새크라멘토 킹스 데뷔전에서 25점을 시작으로 7일 OKC 선더전 1410경기 38세에 NBA 득점왕에 올랐다. 카림은 UCLA 대학을 졸업하고 22세에 데뷔했다. 42세였던 마지막 시즌에 카림의 평균 득점은 10.1에 그쳤다. 르브론은 올해 평균 30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전성기를 방불케하고 있다.

두 레전드를 비교해보면 카림은 20시즌 1560경기에 38,387점, 르브론은 20시즌 1410경기 만에 38,390점을 작성했다. 이날 38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 득점은 르브론 27.2, 카림 24.5점이다. 2포인트는 카림 15,836점, 르브론 11,025점이다. 3포인트는 르브론 2,245, 카림 3점이다. 218cm 장신 센터 카림은 통산 3점슛 18개를 시도해 단 1개만 성공했다. 프리드로우 득점은 카림 9,304, 르브론 8,047점.

득점왕 타이틀은 카림 2회, 르브론 1회다. 두 레전드가 큰 부상없이 꾸준하게 활동하면서 NBA 득점 1,2위에 랭크됐다. 사실 카림의 38,387점은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꼽혔다. 1984년 카림이 윌트 챔벌레인의 31,419포인트를 제치고 NBA 1위로 올라 섰을 때 레이커스의 레전드 캐스터 고 칙 헌스는 “카림의 득점 기록은 앞으로 깨지기 어려울 것이다”고 예상했으나 카림이 1989년 은퇴후 34년 만에 르브론이 대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로써 르브론은 NBA 득점왕 타이틀과 함께 3팀을 정상으로 이끈 유일한 플레이어로 G.O.A.T. 자리에 올랐다. 정규시즌 MVP 4회, NBA 타이틀 4회를 거머 쥐었다. 카림은 밀워키 벅스와 LA 레이커스 두 팀에서 6차례 정상을 이끌었고, 정규시즌 MVP는 NBA 최다 6차례 수상했다.

경기 후 르브론은 TNT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실이 됐다. 여기까지 오게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큰 부상없이 오랫동안 뛴 결과다. 좋은 3팀, 좋은 코치, 동료들 덕분에 득점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르브론의 대기록 달성에도 레이커스는 선더에 133-130으로 패해 시즌 25승30패가 됐다. 전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141-114로 참패한 선더는 야투 51.6%,, 3점슛 50%의 고감도슛으로 승리를 낚아채 르브론 잔치에 훼방꾼이 됐다. 시즌 26승28패로 서부 콘퍼런스 12위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크립토 닷컴 아레나에는 르브론의 득점 기록 경신을 보려고 세레브리티들이 코트 현장에 있었다. 영화배우 댄젤 워싱턴, 뮤지션 제이-Z,래퍼 LL Cool J,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등이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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