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겸업에 주력까지 모든 것이 완벽남
중국전 무실점 피칭-2안타 화려한 출발
결승 마무리 등판 美 트라웃 잡고 MVP

야구 그 자체다. 야구의 핵심요소인 타격과 투구, 그리고 주력까지 모두가 완벽하다. 베이브 루스의 환생을 넘어 야구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선수로 우뚝 솟았다.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29)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시작과 마지막을 완벽하게 장식했다.
사실상 시작점도 오타니가 찍었다. 오타니는 WBC B조 1라운드 첫 날 경기였던 지난 8일 중국전에 선발투수이자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무실점 피칭으로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고 타자로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수를 책임졌다. 
오직 오타니만 할 수 있는 완벽한 투타겸업으로 화려하게 WBC의 문이 열렸다.
결승전 마지막 순간도 오타니가 장식했다. 오타니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미국과 WBC 결승전 9회초 마무리투수로 등판했다. 3-2로 앞선 마운드에서 볼넷, 병살후 2사에서 MLB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마주했다.
오타니는 트라웃에게 연속으로 100마일대 강속구를 구사한 후 절묘하게 스트라이크존을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로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MLB를 대표하는 선수 두 명이 결승전 마지막 순간에 만났고 오타니가 최고 중에 최고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일본은 미국을 3-2로 꺾고 역대 WBC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오타니는 이번 WBC에서 타자로서 타율 0.435(23타수 7안타) 1홈런 8타점. 투수로서 3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타자로서 4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투수로서 선발과 마무리를 두루 맡았다. 
빼어난 주력도 돋보였다. 2023 WBC MVP 또한 당연히 오타니였다.  

윤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