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SF 자이언츠를 누르고 3연패 수렁에서 빠져 나왔다. 이날 승리로 27승27패가 돼 하룻만에 승률 5할로 복귀했다.

피츠버그는 31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벌어진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회 폭투로 얻은 결승점을 끝까지 지켜 2-1 승리를 지켰다.

피츠버그는 1회 코너 조의 솔로 홈런(6호)으로 1-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최근 14경기에서 11승3패로 승률 5할 이상을 만든 자이언츠는 1회 말에 마이클 콘포토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투수전은 싱겁게 폭투로 막을 내렸다. 1사 1,3루에서 션 매네아의 폭투로 로돌포 카스트로가 홈에서 세이프됐다.

피츠버그는 선발 요한 오비에도가 4.1이닝 1실점으로 내려간 뒤 불펜진 4명이 4.2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이어 던져 1점 차 승리를 엮어냈다. 마무리 데이비드 베드나는 2삼진 퍼펙트로 1이닝을 막아 시즌 10세이브째를 올렸다.

SF 게이브 캐플러 감독은 오프너를 세웠다. 존 브레비아는 조의 홈런 포함해 3타자를 상대하고 매네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매네아는 4이닝 4안타 3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6번 중견수로 출장한 배지환은 4타수 무안타 및 2삼진으로 타율 0.267이 됐다. 하지만 2삼진은 심판 앤디 플레처의 루키 길들이기가 역력했다. 배지환은 심판에게 대들지도 못하고 타임아웃으로 무언의 항의를 했다.

5회 매네아의 삼진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가 볼이 원인이었다. 플래처 심판은 스크라이크로 선언했다. 배지환은 타임아웃을 부르고 타석에 나온 뒤 4구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9회에도 마찬가지였다. 좌완 테일러 로저스의 볼카운트 2-1에서 구사한 바깥쪽 4구째는 볼에 가까웠다. SF 전담방송 해설자도 볼이라고 인정했다. 바깥쪽 볼이 스크라이크로 선언된 뒤 배지환은 이번에도 바깥쪽으로 빠지는 스위퍼에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메이저리그는 1999년까지 심판진이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로 구분됐다. 양 리그 심판의 스크라이크존이 달랐다. 이유가 있다. 아메리칸리그는 아웃사이더 보호대, 내셔널리그는 옷 안에 껴입는 부피가 작은 인사이더 보호대를 착용했다. 움직임이 AL 심판보다 자유스러웠다.

따라서 부피가 큰 아웃사이더 보호대 AL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은 담뱃갑을 옆으로 놓은 형태였다. 바깥쪽 스트라이크가 후했다. 그러나 NL은 담뱃갑을 세운 형태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이 인색했고, 상하가 다소 널널했다.

월드시리즈가 벌어지면 타자들은 양 리그 심판의 특성을 읽고 타석에 서야 했다. 2000년부터 메이저리그로 통합돼 타자들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날 배지환의 스트라이크 존을 보면서 예전 AL 심판의 콜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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