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가 보여주는 기부의 방식은 다정하고도 꾸준하다.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직접 빵을 굽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진전을 돕고, 농인과 소통하기 위한 수어 교육까지 이뤄내는 이들의 행보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조차 모자랄 정도다.
‘영웅시대 안동스터디방’은 최근 직접 만든 빵을 안동 유리요양원에 전달했다. 단순한 기부가 아닌, 제빵 실습까지 병행한 ‘진짜 손길’이다. 이들은 2022년부터 연탄 나눔, 적십자회비 기부 등 지역 내 기부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임영웅의 선한 영향력에 함께하고 싶다”는 말로 따뜻한 마음의 출발선을 밝혔다.
서울동북부 영웅시대 소속 팬 ‘병남그레이’(본명 이병남) 씨는 임영웅의 음악을 통해 암 투병을 이겨낸 사연을 공개하며, 사진작가 나영균에게 미화 3000달러를 전달했다. 해당 금액은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특별 사진전 ‘나도 사진작가전’에 사용된다. 병남그레이 씨는 이미 한림화상재단과 가브리엘 작업장에도 각각 3000달러씩 기부하며 기부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영웅시대 웅기종기’는 임영웅의 생일을 맞아 한국지역복지봉사회에 500만원을 기부했다. 이들은 2020년부터 포천 지역 현금 및 생필품 후원, 광명하안노인복지관 정기 기부, 밑반찬 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랑을 나눠왔다. 지금까지 한국지역복지봉사회에만 누적 4385만원을 후원했다.
전북별빛방은 한국농아인협회 고창군지회에 477만원을 후원하며 임영웅의 생일을 또다른 방식으로 기념했다. 이들은 5년간 미혼모 자립 지원과 수어 교육 후원에 힘써왔으며, 누적 기부액은 4819만원에 달한다. 이들의 후원 덕분에 수어 교육을 이수한 요양보호사들은 “농인과 대화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임영웅과 영웅시대는, 스타와 팬이 함께 만드는 ‘기부 문화의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사회의 아름다운 영웅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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