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볼 수 있다. '이도류'는 원래 유명하다. 올시즌 마침내 투수로도 돌아왔다. 대신 '가을야구'은 얘기가 다르다. 아직 한 번도 등판한 적이 없다. 기회가 왔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품었다. 오타니도 크게 한몫했다. 우선 타자다. 158경기,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 출루율 0.392, 장타율 0.622, OPS 1.014라는 빼어난 성적을 뽑았다. 무엇보다 홈런 55개가 '대박'이다. 다저스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지난시즌 기록한 54홈런을 넘어섰다. 사실 2024년 54홈런도 구단 신기록인데, 1년 만에 깼다.
더 반가운 쪽이 있다. 투수로도 돌아왔다. 결과도 좋다. 14경기 47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2.87이다. 삼진 62개 잡는 동안 볼넷 단 9개 줬다. 시속 100마일(약 160.9㎞) 강속구에 스위퍼 등을 앞세워 타자를 잡았다. 마지막 등판인 9월24일 애리조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5안타 무사사구 8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뽐냈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8월10일 샌프란시스코전 6이닝 무실점 이후 776일 만에 6이닝을 먹었고, QS도 일궜다.
선발투수로서 한 경기 오롯이 책임질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의미다. 즉, 몸에 이상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저스 입단 후 진짜 '이도류'로 뜬다.
이제 포스트시즌이다. 다저스는 1일(한국시간)부터 신시내티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른다. 3전2승제다. 1차전 선발은 블레이크 스넬이다. 2차전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나선다.
3차전까지 갈 수도 있다. 그러면 오타니 차례다.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공식 발표는 아니"라면서도 "3차전이 열리게 된다면 오타니가 던지게 될 것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미 정규시즌 중에서도 포스트시즌 오타니 선발 활용을 말한 바 있다. 오타니는 빅리그 데뷔 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서 투수로 나선 적이 없다. 에인절스가 약체였던 탓에 가을야구가 멀기만 했다. 2024년 다저스에서 처음으로 나갔는데, 이때는 투수로 재활 중이었다. 타자로만 뛰었다. 2025년은 '투타 겸업' 오타니를 볼 수 있다. 첫 가을야구 무대에 나서는 '투수 오타니'다. 구위와 구속은 이미 최강이다. 제구 또한 좋다. 그러나 긴장감과 중압감은 정규시즌과 비교할 수 없다. 여기서 호투하면 진짜 '에이스'다.  

김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