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도 7-4 승리 NL 서부 1위 질주

LA 다저스 ‘혜성특급’ 김혜성(26)이 날았다.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쐈다. 타점도 생산했고, 도루도 일궜다. 기억에 남을 하루다. 다저스도 진작 올렸으면 좋을 뻔했다.

김혜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 마이애미전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날았다. 수비 또한 안정적으로 해냈다.

지난 4일 빅리그에 올라왔다. 토미 에드먼이 부상을 당했고,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김혜성을 불렀다. “갑작스러운 콜업에 나도 놀랐다”고 했다. 대수비로 나서며 역대 28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5일에는 대주자로 출전했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상대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3루까지 파고들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6일 마침내 선발 출전 기회가 왔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선발 기회를 보겠다”고 했고,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혜성은 울분을 토하듯 안타를 ‘멀티’로 때렸다.

3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치렀다.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마이애미 선발 샌디 알칸타라를 맞이해 카운트 1-2에서 5구째 시속 99.2마일(약 159.6㎞) 속구를 때렸으나 범타다.

5회초 두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다시 이닝 첫 타자. 카운트 1-1에서 알칸타라 3구째 시속 96.6마일(약 155.5㎞) 속구를 밀었다. 깨끗한 좌전 안타다. 빅리그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하는 순간이다.

다음 오타니 쇼헤이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연이틀 도루. 오타니 우중월 투런포 때 홈까지 밟았다.

6회초에는 2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이 걸렸다. 상대는 타일러 필립스. 카운트 0-2 불리한 상황에서 3구째 시속 87.1마일(약 140.2㎞) 체인지업을 때렸다.

타이밍이 살짝 늦었다. 그러나 정교한 배트 콘트롤을 통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생산했다. 5-0에서 6-0이 되는 순간이다. 동시에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도 완성했다. 8회초에는 1사 3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치렀으나 1루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경기는 다저스가 7-4로 승리했다. 마운드는 불펜데이로 진행했다. 경기 말미 실점이 나오기는 했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 타선은 김혜성 멀티히트를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때리며 마이애미 투수진을 눌렀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계속 달린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