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가 다시 걸을 수 있기까지 몇 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UPI통신은 25일 "우즈가 다시 걷게 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이전 허리 수술 이력까지 있는 우즈가 다시 골프 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예상했다.
두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에 복합 골절상을 입었고 발목 역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정형외과 전문의 조지프 푸리타 박사는 UPI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말 회복 속도가 빨라도 6개월은 소요될 것"이라며 "아무리 빨라도 2022년에나 다시 경기에 나올 수 있는데 만일 그렇게 된다고 해도 엄청난 일"이라고 예상했다.
푸리타 박사는 "그가 다시 걷게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다리를 절게 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가 뛰어난 운동선수였고, 재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완벽히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척추와 목 부위를 전문적으로 보는 라헐 샤 박사 역시 "상처가 아무는 데 몇 주 걸릴 것이고, 스스로 일어서는 데도 몇 개월이 예상된다"며 "골프를 다시 하는 상황을 말하기에는 좀 먼 이야기"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다리뼈들이 피부에도 상처를 낸 경우 회복에 더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다.
UPI통신은 "프로풋볼(NFL) 워싱턴의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가 2018년 이번 우즈와 비슷한 부상을 당했는데 당시 17차례나 수술을 받았고, 회복에 2년 넘게 걸렸다"며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다시 경기에 나올 수 있었다"고 비교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정형외과 전문의 조지프 패터슨 박사는 AP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뼈가 피부 밖으로 노출된 경우 조직 감염 위험성이 커진다"며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역 시절 메이저 대회에서 6승을 따낸 닉 팔도(잉글랜드)는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우선 건강을 회복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고, 골프 경기에 나오는 것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40대 중반의 나이에 20대 선수들을 상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구조자가 처음 도착했을 당시 우즈는 의식이 또렷했다. 침착하게 자기 이름을 밝히고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우즈는 1급 외상 치료 전문 센터인 하버-UCLA 메디컬 센터로 이송돼 장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이날 밤늦게 우즈의 트위터에는 그의 건강 상태를 알리는 공식 성명이 올라왔다. 수술을 마친 우즈가 깨어 있고 반응을 하며 병실에서 회복 중이라는 소식이었다.
하버-UCLA 메디컬 센터의 최고의료책임자인 아니시 마하잔 박사는 우즈가 오른쪽 다리와 발목을 심하게 다쳐 응급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개방성 분쇄골절로 정강이뼈에 금속정을 삽입했고, 발과 발목뼈는 나사와 핀을 사용해 고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즈의 쾌유를 간절히 바라는 전 세계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소셜 미디어에 온종일 쏟아졌다. 우즈는 한때 불륜 스캔들로 처절하게 몰락했고, 허리와 무릎 수술을 수차례 받았다. 제대로 걷지도, 눕지도 못할 정도의 통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2년 전 마스터스에서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추가하며 위대한 재기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늘 밤 우즈와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 우리는 그동안 타이거에게 많은 걸 배웠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