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밀집수비에 꽁꽁 묶였다. 지난 12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던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16일 오전(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최종 2차전. 맨유는 전반 41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레난 로디에게 뼈아픈 헤딩골을 허용하며 안방에서 0-1로 패했다. 로디는 앙투안 그리즈만의 오른쪽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받아 골문 왼쪽을 갈랐고 그게 결승골이 됐다.

원정 1차전에서 앙토니 엘랑가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던 맨유는 합계전적 1-2로 16강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랄프 랑니크 맨유 감독은 이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원톱, 그 밑에 제이든 산초-브루노 페르난데스-앙토나 엘랑가를 포진시키는 등 4-2-3-1 전술을 구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맥토미니-프레드, 포백은 알렉스 텔레스-해리 매과이어-라파엘 바랑-디오고 달롯, 골키퍼에는 다비드 데 헤아를 기용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주앙 펠릭스-앙투안 그리즈만을 투톱, 레난 로디-로드리고 디 파울-코케-마르코스 요렌테를 중원, 엑토르 에레라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등 3-1-4-2 대형으로 맞섰다. 3백은 레이닐도 만다바-호세 히메네스-스테판 사비치, 골키퍼는 얀 오블락이 맡았다.

맨유는 전반전에는 공점유율 58%에 슈팅수 7-3(유효 4-2)으로 앞섰으나 수비에 약점을 보이며 먼저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앙토니 엘랑가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결정적인 슈팅도 얀 오블락의 슈퍼 세이브에 번번이 막혔다. 오블락은 전반에만 4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선방쇼를 펼쳤다.

후반 들어서도 상대 밀집수비에 좀처럼 골기회를 잡지 못한 맨유. 랑니크 감독은 후반 22분 마커스 래시포드, 네마냐 마티치, 폴 포그바를, 6분 뒤에는 에딘손 카바니, 39분에는 후안 마타까지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32분 프리킥 이후 라파엘 바랑의 골지역 중앙에서의 헤딩슛이 다시 오블락의 선방에 막힌 게 아쉬웠다. 맨유는 전체 슈팅수에서 12-9(유효 5-3)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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