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핑크가 ‘완전체’로 돌아왔다. 지수, 제니, 로제, 리사까지, 이들은 왜 블랙핑크가 ‘월드클래스’인지 실력으로 증명했다.
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 고양 콘서트는 업그레이드된 블랙핑크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솔로 활동으로 글로벌 음악계에서 역량을 키운 멤버들이 다시 모이자, 퍼포먼스와 보컬, 무대 장악력 모두 시너지를 일으켰다. 이전보다 더 강해진 블랙핑크였다.
이번 공연은 K팝 걸그룹 최초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단독 입성한 기록적인 무대였다. 첫 곡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부터 압도적이었다. 핑크빛 LED, 폭죽과 화염 속에 등장한 네 멤버는 곧장 고양종합운동장을 장악했다.
전곡이 히트곡이었다. ‘핑크 베놈(Pink Venom)’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불장난’ ‘셧 다운(Shut Down)’ 등 빈틈없이 채워진 세트리스트에 관객들도 떼창을 참지 못했다.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 ‘돈트 노 왓 투 두(Don’t Know What To Do)’ ‘휘파람’ ‘스테이(STAY)’ ‘러브식 걸스(Lovesick Girls)’까지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월드스타다운 멤버들의 원숙한 보컬과 여유 있는 퍼포먼스가 빛났다.
솔로 무대도 뜨거웠다. 지수는 ‘어스퀘이크(earthquake)’와 ‘유어 러브(Your Love)’에서 고혹적이고 우아한 퍼포먼스를 펼쳤고, 리사는 ‘뉴 우먼(New Woman)’과 ‘록스타(Rockstar)’로 강렬한 랩과 보컬,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제니는 ‘만트라(Mantra)’ ‘라이크 제니(like JENNIE)’를 통해 솔로 앨범 ‘루비(Ruby)’가 ‘빌보드 2025 상반기 최고의 앨범’으로 선정된 이유를 무대 위에서 입증했다. 로제는 자전적인 메시지의 ‘3AM’을 선보인 뒤 글로벌 히트곡 ‘아파트(APT.)’를 열창했고, 그 순간 콘서트장이 떠나갈 듯한 떼창이 터져 나왔다.
절정은 신곡 ‘뛰어’(JUMP)였다. 고양 콘서트에서 처음 공개된 이 곡은 빠른 템포와 쏟아지는 비트로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멤버들도 머리를 흔들고 점프하며, 말 그대로 무대를 달렸다. EDM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질주감 넘치는 전개는 기존의 블랙핑크 스타일과도 차별화되며, 이들의 새로운 음악 세계를 예고했다. 지수도 ‘뛰어’의 열기를 머금은 채 관객들에게 “너무 중독적이죠?”라고 물을 정도였다.
공연은 ‘뚜두뚜두(DDU-DU DDU-DU)’ ‘마지막처럼’ ‘포에버 영(Forever Young)’ 등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대표곡 릴레이로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멤버들이 무대를 함께 뛰어다니며 장난치고, 어깨동무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는 세계적 스타가 된 지금도 변함없는 블랙핑크의 우애와 순수함이 전해졌다.
고양 공연은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의 출발점이다. 이들은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토론토, 뉴욕, 파리, 밀라노, 바르셀로나, 런던, 가오슝, 방콕, 자카르타, 불라칸, 싱가포르, 도쿄, 홍콩 등 16개 도시, 31회차에 달하는 투어에 나선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