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올스타 뽑혔던 스타…세인트루이스서 김광현과 선발 경쟁해 익숙
총 165경기 출장정지 처분…선수 생명 최대 위기

김광현(SSG 랜더스)과 선발 경쟁을 펼쳐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전 빅리거 카를로스 마르티네스(31·사진)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일 마르티네스에게 가정 폭력ㄱ성폭력ㄱ아동학대 정책 위반으로 8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구체적인 위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다만 85경기 출장 정지는 2015년 해당 정책이 나온 뒤 네 번째로 무거운 징계"라고 소개했다.
마르티네스가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5월 금지 약물 적발로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두 차례 징계로 그는 총 165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현재 소속 팀이 없는 마르티네스는 재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마르티네스는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뒤 지난해까지 한 팀에서만 62승 52패 평균자책점 3.74의 성적을 남겼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12승을 거뒀고, 2015년과 2017년엔 올스타 무대를 밟기도 했다.
2019년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마르티네스는 그해 24세이브를 올리며 활약한 뒤 2020시즌을 앞두고 선발 재전향을 노렸다.
이때 빅리그를 처음 밟은 김광현과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마르티네스는 그해 두 차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슬럼프를 겪었고,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시즌 4승 9패 평균자책점 6.23의 성적을 거둔 마르티네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으나 재기하지 못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마르티네스는 최근 보스턴에서 방출돼 소속 팀이 없다.
징계는 MLB 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뒤 효력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