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1969년 메이저리그 지구가 개편된 이후 통산 20번째 우승이다.

전날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고, 14일(한국 시간)에는 141경기 만에 서부지구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라이벌 SF 자이언츠에 빼앗긴 뒤 1년 만의 탈환이다. 2013년부터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다저스는 지난해 9년 만에 지구 우승을 자이언츠에 빼앗겼다. 최근 10년 동안 9차례 우승이다.

다저스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를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전날 6-0에 이어 백투백 셧아웃이다. 2회 조이 갈로의 투런홈런(17호), 3회, 7회 프레디 프리먼과 맥스 먼시가 나란히 시즌 20호 솔로포를 터뜨려 디백스를 눌렀다. 4득점이 모두 홈런 점수다. 시즌 98승43패. 승리가 확정된 뒤 선수단은 라커룸에서 샴페인을 터뜨리고 지구 우승을 축하했다. MLB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우승 축배를 들었다.

커쇼는 7이닝 2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승3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허리 부상에서 복귀 후 가장 긴 이닝 투구다. 올스타브레이크 전 7월16일 LA 에인절스전 8이닝 피칭 후 최다 이닝이다. 지구 우승을 자신의 어깨로 작성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1승 추가보다 더 값진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됐다.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도 4점 차로 세이브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경기를 매조지했다. 커쇼는 샴페인을 터뜨리기전 선수들을 대표해 우승의 의미를 동료들에게 표했다.

다저스의 성공에는 오너십을 빼놓을 수 없다.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 오너십 체제다. 2012년 3월 MLB판 봉이 김선달 프랭크 맥코트로부터 21억5000만 달러(2조9912억 원)에 매입했다. MLB 매매가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다저스 가치는 40억8000만 달러(5조6330억 원)로 껑충 뛰었다.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는 구단 매입과 함께 스탠 캐스텐(70)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캐스텐도 오너십에 투자를 했다. 캐스텐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을 세운 주역이다. 뉴욕 대학과 아이비리그 콜롬비아 대학 로스쿨 출신의 캐스텐은 정통 스포츠 경영인이다. 브레이브스 사장 외에도 NBA 애틀랜타 혹스 사장도 역임했다.

다저스가 MLB 역사상 3번째로 긴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겉으로 드러나 있는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단 사장 외에 다저스 사장인 캐스텐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다저스 오너십은 구단 매입 후 2013년 1월 천문학적인 로컬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25년 83억5000만 달러(11조6200억 원)다. 연간 3억3400만 달러(4650억 원) 수입이 확보된다. 과감한 투자로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다저스는 프런트에 우수한 인재 기용, 마이너리그에는 유능한 코치진들을 배치해 끊임없이 유망주들을 배출하고 있다. MLB판 화수분 야구다. 이제 다저스의 과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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