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소속 선수들 사이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선수인 로리 매킬로이(33ㄱ북아일랜드)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리는 DP월드투어 던힐링크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PGA 투어와 LIV 골프가 이제는 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매킬로이는 "골프는 지금 스스로 분열하고 있고, 그것은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며 "골프의 분열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협력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그동안 LIV 골프 시리즈의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PGA 투어에 남은 '잔류파' 선수들의 최선봉에서 활동했다.
특히 (PGA) 투어를 지키는 선봉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LIV 골프 시리즈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행보도 보였다.
매킬로이가 이처럼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최근 LIV 골프 시리즈 소속 선수들의 PGA 투어에 대한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LIV 골프 시리즈의 대표적 선수인 필 미컬슨(미국)은 지난 18일 PGA 투어와 LIV 시리즈가 스포츠의 이익을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컬슨은 "가장 좋은 해결책은 PGA 투어가 LIV 시리즈와 함께 하는 것"이라며 "골프계가 LIV 시리즈를 받아들이면 우리 모두가 함께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이는 모두에게 긍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컬슨은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연방 법원에 'PGA 투어에서 받은 출전 금지가 부당하다'며 낸 소송을 취하하는 등 화해 제스처를 내보이기도 했다.
매킬로이와 미컬슨 등 선수들의 달라진 분위기와 달리 두 단체의 지도부는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골프채널에 따르면 PGA 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는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휴전은 더는 논의될 수 없다"며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