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통령도, 원조 한류스타도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맹부삼천지교’다.

‘겨울연가’로 1세대 한류의 틀을 닦은 한류스타 배용준이 한국을 떠나 하와이에 거주하는 것은 물론 20년 넘게 보유하고 있던 자신의 홈페이지 도메인을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배용준이 사실상 은퇴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배용준과 과거 함께 일했던 연예 관계자들에 따르면 배용준은 아내 박수진, 두 자녀와 함께 하와이에 체류 중이다.

배용준의 하와이 사랑은 결혼 전부터 이어졌다. 사시사철 기온이 따뜻해 골프 등 야외레저를 즐기기 좋은 천혜의 환경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에는 하와이 와이키키에 고급 커피점 ‘고릴라 인 더 카페’를 운영했고 결혼 전 박수진과 교제했을 때도 하와이 골프 여행을 즐겼다.

그러나 최근 하와이 체류는 두 자녀의 교육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지난 2017년 박수진이 둘째 자녀 출산 당시 삼성서울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듯 싶다”며 “연예인의 실수를 조금도 용납하지 않는 한국사회에서 ‘배용준의 자녀’라는 색안경을 낀 채 학교를 다녀야만 하는 자녀들을 위해 미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배용준이 하와이에 체류하면서 연기자 배용준의 모습은 더욱 보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배용준은 직간접적으로 한국 연예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 2018년 배용준이 투자한 피규어 제작사 블리츠웨이는 그의 전 소속사 대표였던 배성웅 대표가 론칭한 스타트업이다. 이외에도 현재 굴지의 연예기획사 대표가 된 자신의 전 매니저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1990년대 문화대통령 서태지도 자녀교육을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이다. 그는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9호선 언주역 인근에 있는 보유 빌딩을 387억에 매각했다. 서태지는 2002년 50억원 가량에 이 빌딩을 매입해 20년 동안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0년 넘게 거주해온 평창동 신혼집도 내놓고 가족과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평창동 자택은 2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다 지난해 3월 매수자가 나타났다고 한다.

서태지는 평창동 자택 매각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온 가족이 나름 오래 지낸 곳이라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쉬웠지만, 그래도 더 신나고 즐거운 일들을 마주하기 위해 보금자리를 옮기게 됐다”고 적었다.

일부 맘카페에서는 서태지가 김포 인근에 나타났다며 그가 자녀의 국제학교 진학을 위해 이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측근들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서태지를 잘 아는 한 연예 관계자는 “서태지 역시 한국에서 자녀교육이 힘들다고 판단했다. ‘서태지, 이은성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살아야 하는 딸의 미래를 위해 한국에서의 삶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배우 지성, 이보영 부부도 자녀교육 때문에 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있다.이 부부의 경우 자신들의 할리우드 진출까지 염두에 두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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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키이스트, 서태지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