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가요계를 이끌었던 4세대 걸그룹들이 일본에서도 화력을 이어간다.

지난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K팝 4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 아이브와 르세라핌이 12월31일 도쿄 시부야 NHK홀에서 열리는 ‘제73회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

이외에도 K팝 3세대 간판 스타이자 ‘홍백가합전’ 단골인 트와이스도 출연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트와이스는 팬데믹 영향으로 3년만에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홍백가합전’은 일본 최대 공영방송 NHK에서 방송되는 매 해 12월 31일 방송하는 연말 대표 프로그램으로 높은 시청률과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한다.

한 해 동안 일본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출연만으로도 일본 내 가요계에서의 인기를 입증하는 셈이다. 역대 K팝 가수 중에는 조용필, 이정현,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이 출연해 현지에서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홍백가합전’ 첫 출연인 아이브는 지난달 19일 ‘일레븐 -일본어 버전’(ELEVEN - Japanese ver.)을 발매하고 일본에서 정식 데뷔했다. 현지에서 데뷔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신인답지 않은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레븐 - 일본어 버전’은 발매 직후인 10월 22일 자 오리콘 일간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3주 만에 500만 뷰를 넘어섰다. 더불어 10월 26일 자 ‘빌보드 재팬 핫 100’ 차트에서 9위로 진입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아직 일본에서 정식 음반을 발표하기 전인 르세라핌은 ‘홍백가합전’ 초청만으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이들은 공개된 출연진 중 가장 연차가 낮은 아티스트기도 하다.

지난달 17일 발매한 르세라핌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은 현지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발매 첫날 일본에서 3만 6812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17일 오리콘 일간 앨범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일본 ‘주간 톱 송’(집계 기간 10월 28일~11월 3일)에서 26위를 차지했다.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아이브와 르세라핌 모두 국내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걸그룹이다. 현재 국내에서 화제 되고 있는 걸그룹들은 현지에서 데뷔를 안 해도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브의 경우 일본 시내에 포스터도 붙어있는 정도”라며 “‘홍백가합전’이 일본에서 젊은 층의 관심과 위상이 다소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많은 시청자가 보는 방송이다. 방송 측에서도 케이팝 간판 스타 출연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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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쏘스 뮤직, 스타쉽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