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터쪽 타구 많아 유리… 도루도 예전보다 적극적 시도
지난해 경험 바탕 OPS 향상 중점… 2루수 변경 부담 無
WBC서 적으로 만나는 다르빗슈, 최선 다해 괴롭힐 것
한국 매체로는 유일하게 샌디에고 2023 팬페스트를 취재한 스포츠서울이 공동기자회견 외에 따로 김하성에게 국내팬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물어봤다. 2023 팬페스트는 4일 샌디에고 펫코파크에서 열렸다. 선수 11명이 참가했고 모두 주전이다.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닉 마르티네스, 마무리 조시 헤이더, 내야수 김하성, 제이크 크로넨워스, 매니 마차도, 새로 영입된 잰더 보가츠, 외야수는 트렌트 그리샴, 후안 소토, 징계중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이다.
팬페스트 11명에 김하성이 포함돼 있는 것만으로도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2022 팬페스트였다면 구단이 김하성을 불렀을까. 입단 첫해인 2021년에는 죽을 쑨 시즌이다. 지난해 공수에서의 눈부신 활약은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로 급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기자회견장에서도 김하성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유격수 보가츠의 영입으로 포지션을 2루수로 바꿔야 하고, WBC 한국대표팀으로 출전하는 터라 질문이 많았다.
일본 기자는 동료인 다르빗슈와 WBC에서 대결하는 심정을 물어봤다. 김하성은 "다르빗슈가 던질 때 항상 뒤에서 수비를 했는데 막상 대회에 출전해 맞붙는다는 게 나에게는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서 다르빗슈를 괴롭히겠다"고 밝혔다. 상대할 대비는 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야구가 준비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당일 경기 때 최상의 몸상태로 페이스를 올리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일본팀의 전력에 대해서는 "너무 좋은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되고 좋은 선수들과 경기하게 돼 재미있을 것이다.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한일전을 예상했다. 인터뷰 내용을 더 풀어보자. 김하성은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이 변경이 된 것에 대해 "유격수가 내추럴 포지션인 것은 맞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에 와서 내야 포지션을 다 맡아 봤다. 2루수는 송구거리가 짧아서 유리한 면은 있다.
그러나 키스톤 콤비 더블플레이는 유격수와 달라서 스프링트레이닝 훈련과정을 통해 새롭게 터득할 부문이 있을 것"이라며 "단장(AJ 프렐러)과는 잠깐 얘기를 나눴다. 2루수로 많이 출장할 것이다고 했다. 감독은 대화를 하자고 그러더라. 어느 포지션이든 준비는 돼 있다고 말은 했다. 사실 나는 지난 2년 동안 내야 포지션을 두루 해봐서 2루수든, 3루수든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공격 수비 모두 자신있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공격력이 강화됐다. 타율, 타점, 홈런, 도루 등등 모든 기록이 좋아졌다. 동시에 OPS는 더 향상돼야한다는 점을 실감했다. 김하성은 "결국 성적이다. 올해가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OPS도 장타를 늘리는 것인데 지난해 경험이 있어서 준비만 잘하면 향상된다고 믿는다.
올해가 세 번째 시즌이다. 제대로 된 시즌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첫해는 힘든 부문도 있었다. 지난해는 좋은 기회를 살렸고 경험도 있고 열심히 해서 나은 결과를 얻었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훈련에 매진했다"라고 했다.
시프트 폐지 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하성은 "시프트 폐지와 베이스가 커지는 게 내게 도움이 된다. 타구가 주로 센터쪽이고 좌중간에서 안타가 된다. 2루수가 세컨드 베이스를 넘어와 잡은 안타성 타구들이 많았다. 도루도 지난해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뛸 참이다. 도루라는 게 항상 간발의 차이인데 베이스가 커져 유리한게 사실이다. 그린라이트 여부도 감독, 코칭스태프와 상의할 점"이라고 했다.
오프시즌 함께 훈련한 이정후에게 조언도 남겼다. 그는 "훨씬 성장해 있었다. 놀라울 정도로 더 좋은 타자가 됐다. 이정후같은 선수가 해외에 나가 한국야구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늘 응원하고 있다. 조언을 해준다고 다 들을 수는 없다. 내가 첫해 겪은 시행착오를 줄이면 된다. 힘들고 어려운 부문보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응원했다.
샌디에고 | 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