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4일, A매치 2연전 나설 韓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김영권.조유민 등 수비진 줄부상, 김민재는 군사 훈련… 수비형 MF까지 붕괴 상태
이규성.박용우 등 새 얼굴들 주시… 공격진은 손흥민 중심으로 다양한 밑그림 완성

6월 A매치 2연전을 앞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지난 3월 한국 사령탑 데뷔전을 포함, A매치 2연전(콜롬비아 우루과이)을 치른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오현규(셀틱) 등 유럽파 태극전사 점검을 위해 현지로 날아간 데 이어 이달 초엔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 추첨 행사에 참석했다. 최근까지 자택이 있는 미국에서 쉬면서 유럽에서 활동 중인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 파올로 스트링가라, 안데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내달 5일 A매치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3월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멤버 위주로 구성해 첫선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래전 예고한 대로 6월엔 스스로 추구하는 공격 지향적 색채에 맞는 자원과 더불어 가능성을 지닌 젊은 피를 수혈 등 새 얼굴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클린스만호의 1차 미션인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정상 정복을 위해서는 6월 A매치 2연전이 중요하다.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하는 명확한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 소집인 9월 A매치 기간 유럽 원정 등을 통해 경쟁력을 다진 뒤 아시안컵 본선을 향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기본적으로 공격진은 밑그림이 잡혀 있다. 월드컵을 경험한 최전방 공격 자원 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의 득점력이 이전만 못 하나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 여기에 오현규(셀틱)가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득점포를 펑펑 터뜨리면서 힘이 되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 이강인(마요르카) 등 주력 공격수도 건재하다. 지난 3월처럼 손흥민을 중심으로 원톱이나 투톱 등 다채로운 전술 가동이 예상된다.
문제는 수비 지역이다. 3선 자원 중엔 지난 3월 2경기에 모두 뛴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중국 슈퍼리그에서 벌어진 승부조작과 관련해 구금된 상태로 수사를 받으면서 이탈해 있다. 여기에 백승호(전북)는 내전근 부상을 입었다. 베테랑 정우영(알 사드)이 있긴 하나,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진이 사실상 붕괴한 상태. 센터백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김민재(나폴리)의 공백이 큰 가운데 베테랑 김영권(울산)과 조유민(대전)이 나란히 부상을 떠안았다. A매치 기간까지는 회복에 전념해야 할 상황으로 알려졌다. 풀백 김문환(전북)도 K리그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6월 엔트리 구성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거 같다. 협회 내부에서도 행정적으로 처리할 게 늦어지는 상황"이라며 "그만큼 이번 2연전에 제 색깔을 보이려는 의지가 강한데 (부상자 등 발생으로) 민감해져 있다. 귀국한 뒤 3~4일 K리그 경기를 모두 관전한 뒤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 지역 공백을 두고 이규성 박용우(이상 울산) 이한범(서울)처럼 최근 K리그에서 두각을 보이는 자원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집일인 12일에 앞서 5일부터 파주NFC 등지에서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유럽파와 출퇴근 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