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4번타자 이정후 vs 켈리, ML서 재회
4번 타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KBO에 빅리그로 유턴한 메릴 켈리(36·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ML) 첫 4번 타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번트 아웃과 감각적인 안타, 그러나 팀 패배라는 절반의 성공이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4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기록은 4타수 1안타로, 2연속경기 안타를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285(158타수 45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이정후가 4번 타자로 나선 건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상대가 다름 아닌 KBO 시절 강했던 메릴 켈리였기에 전략적 타순 변화로도 풀이됐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기습 번트를 꺼내 들었다. 1회 2사 1루에서 켈리의 속구를 3루 쪽으로 댔지만 포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신기에 가까운 배트 컨트롤이 터졌다. 4회 1사 1루, 켈리의 체인지업 타이밍에 흔들리며 엉덩이를 빼고 스윙했지만 툭 갖다 댄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다.
KBO 시절 켈리 상대 0.467 타율의 면모를 다시 보여준 순간이었다.
한편 팀은 1-2로 석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상대선발 켈리는 7이닝 8안타 8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2패)을 수확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