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83타…5번째 '톱10'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2천만 달러)에서 우승 경쟁 끝에 4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4일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냈다. 7언더파 281타로 공동선두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우승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 2타 뒤진 김시우는 시즌 다섯번째 톱10에 입상했다. 우승한 소니오픈과 AT&T 바이런 넬슨 준우승을 포함해 시즌 세 번째 톱5 진입이다.
특급 대회 4위라는 성과에도 김시우에는 아쉬움이 남는 최종 라운드였다. 공동선두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에서 김시우는 4번 홀까지 3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선두에 4타까지 뒤졌던 김시우는 5∼7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우승 경쟁 합류했고 9번 홀(파4) 버디로 2타차로 추격했다.
10번 홀(파4) 보기로 삐끗했지만,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던 김시우는 14번 홀(파4)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져 페널티 구역에서 들어갔고 세 번째 샷은 그린 옆 벙커에 빠져 네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보기 퍼트마저 놓쳤다.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6번 홀(파3) 3퍼트 보기로 역전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김시우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공동 4위였던 순위를 단독 4위로 끌어오려 위안으로 삼았다.
김시우와 같은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맞대결을 펼친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아이언과 웨지 샷 난조로 보기 7개를 쏟아내며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7위(3언더파 285타)로 밀렸다. 어릴 때 태권도를 익힌 세계랭킹 7위 호블란은 2언더파 70타를 쳐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12월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제패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첫 우승은 푸에르토리코, 두 번째와 세 번째 우승은 멕시코에서 따냈던 호블란은 미국 땅에서 처음 우승했다. 14번 홀까지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지키던 호블란은 15번 홀(파5) 버디에 이어 가장 어려운 17번 홀(파4)에서 8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선두 데니 매카시(미국)에 1타 뒤진 채 경기를 먼저 끝냈다. 호블란은 매카시가 18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은 덕에 연장전에 나설 수 있었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호블란은 매카시가 티샷을 러프에 빠트리고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파퍼트를 넣지 못한 사이 두 번 만에 그린을 공략해 파를 잡아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