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478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비트로 부산오픈 챌린저대회(총상금 20만달러) 단식 8강에 올랐다.
정현은 17일 부산 스포원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단식 본선 2회전에서 리 투(172위ㄱ호주)에게 2-1(3-6 6-3 6-4) 역전승을 거뒀다.
2018년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단식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정현은 이후 부상 등의 이유로 내리막을 걸었다.
2023년 6월 윔블던 예선 탈락 이후 1년 넘게 부상 때문에 대회에 나오지 못하다가 지난해 9월 챌린저보다 한 등급 낮은 국제테니스연맹(ITF) 투어 대회를 통해 코트에 돌아왔다.
올해 ITF 투어 대회 단식에서 세 차례 우승하며 재기 가능성을 부풀린 정현은 챌린저급인 이번 대회 8강에 오르며 세계 랭킹도 435위 안팎으로 상승하게 됐다.
정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세트를 내주고 역전한 것이 오랜만"이라며 "팬 분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고, 부산 팬 분들 앞에서 한 경기를 더 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세트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는데, 체력이 더 올라와야 한다"며 "아직 샷이 많이 부족하지만, 예전 경험을 몸이 기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챌린저는 투어보다 한 등급 낮은 대회로 단식의 경우 주로 세계 랭킹 100위∼300위 선수들이 본선에 나온다.
정현의 3회전 상대는 제이슨 쿠블러(372위ㄱ호주)로 정해졌다.
쿠블러는 어머니가 한국 사람인 헤라르드 캄파냐 리(404위)를 2-0(6-3 6-0)으로 제압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권순우(534위ㄱ국군체육부대)가 우치야마 야스타카(224위ㄱ일본)에게 1-2(1-6 6-1 6-7<1-7>)로 져 탈락했다. 신산희(653위ㄱ경산시청) 역시 쉬위셔우(237위ㄱ대만)에게 0-2(2-6 2-6)로 패해 한국 선수로는 정현만 단식 8강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