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팀도 9회말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을 챙겼다. 4연승이다.

이정후는 8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 필라델피아전에서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를 때렸다.

전날 안타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9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추가하며 2경기 연속 좋은 흐름을 이었다. 더욱이 이날 경기는 멀티히트다. 팀 승리로 기쁨도 두배다. 이정후 시즌 타율은 0.243에서 0.246으로 올랐다.

2회말 1사 1루에서 이날 경기 자신의 첫 번째 타석을 맞았다. 4구째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에 들어온 싱커를 잡아당겼다. 정타는 아니었지만, 2루수 옆을 절묘하게 빠져나가는 안타가 됐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섰다. 몸쪽으로 들어오는 초구를 타격했다. 밀어 친 타구가 이번에는 유격수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쳤다. 이날 경기 두 번째 안타.

7회말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팀이 1-3으로 뒤진 9회말 무사 2루 기회를 맞았다. 5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그러나 이게 내야 높게 뜨고 말았다. 3루수 뜬공이다.

이정후가 9회말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팀은 승리했다. 9회말 1사. 윌머 플로레스 안타로 1사 1,3루가 됐다.

패트릭 베일리가 해결했다. 우측 담장을 큼지막하게 맞히는 타구가 나왔다. 1,3루 주자가 모두 들어왔고, 베일리도 상대 외야수가 공을 줍는 사이 홈을 밟았다. 짜릿한 끝내기 승리다.

선발투수 로비 레이는 6회를 마무리 짓지 못한 게 아쉽다면 아쉽지만, 5.2이닝 4안타 3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투수는 9회초 0.1이닝을 책임진 라이언 워커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