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서울과 비슷해서 그런가.”

샌프란시스코 ‘바람의 손자’ 이정후(27)가 완전히 살아났다. 후반기 3할 타율이다. 8월은 4할대다.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 ‘뉴욕’과 ‘밀어치기’다.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이정후를 집중 조명했다. 8월 들어 6경기에서 타율 0.417, 2루타 5개, 3타점, 출루율 0.462, 장타율 0.708, OPS 1.170 기록 중이다.

후반기로 범위를 넓혀도 좋다. 타율 0.303, 2루타 8개, 3루타 1개, 6타점, OPS 0.825다. 삼진 4개 당하는 동안 볼넷 6개 골랐다.

특유의 정확한 타격이 살아났다. 동시에 눈 야구까지 된다. 눈은 원래 좋았는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더 좋다.

현지에서는 ‘뉴욕’을 말했다. 2~4일 뉴욕 메츠 원정 3연전. 12타수 7안타, 타율 0.583이다. 매일 2루타 하나씩 쳤고, 삼진은 없다. 볼넷 1개 뽑아냈다. 4일에는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안타도 쳤다. 볼넷 1개 더해 5출루 경기다.

지난 4월12~14일 뉴욕 양키스 원정도 있었다. 그때는 9타수 4안타, 타율 0.444에 3홈런 7타점 일궜다. 4월14일 경기에서는 2홈런도 날렸다. 최상의 하루를 보냈다.

뉴욕 6경기를 합하면 타율 0.524가 된다. MLB닷컴은 “뉴욕에는 이정후를 최고로 이끄는 무언가 있다”고 적었다. 이정후는 “환경이 한국의 수도 서울과 비슷하다. 아마 그래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것도 있다. 이쪽이 오히려 더 실질적이다. 타석에서 접근 방식을 바꿨다. 밥 멜빈 감독은 “지금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타구에 드라이브를 걸려 했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은 아니다. 이정후는 최근 밀어 치고 있다. 당겨치려는 시도가 많지 않다. 그게 보인다.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정후도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내가 계속 좋지 않았다. 최근 좀 나아졌다. 드라이브를 거는 것보다, 반대편으로 치려 한다. 정확한 콘택트와 밀어치기, 이게 중요하다. 매일 좋은 모습 보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MLB닷컴은 “이정후의 하드 히트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하위권이다. 그러나 대신 삼진 비율 10.4%로 리그 최상급이다. 정교한 배트 콘트롤을 갖췄다. 샌프란시스코도 이정후의 장점을 살리고자 주자가 있을 때 히트 앤드 런 사인을 많이 낸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히트 앤드 런 사인이 나올 때마다 안타가 나오더라. 정말 놀라운 일이다”고 말했다.

정확도라면 정평이 난 선수다. KBO리그 통산 타율이 0.340에 달한다. 눈도 마찬가지다. 304삼진인데 383볼넷이다. 빅리그로 가서도 장점을 발휘하고 있다.

주춤한 시간도 있었지만, 다시 살아났다. 뉴욕에서, 제대로 밀었다. 바람의 손자가 돌아왔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