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드래곤 월드투어 ‘위버맨쉬’ 해외서도 극찬 세례
포브스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유명한 K팝 아티스트”
빅뱅 20주년 앞두고 지드래곤 일찌감치 열기 달궈
가수 지드래곤(G-DRAGON)이 세 번째 월드투어 ‘위버맨쉬(Übermensch)’로 전 세계를 뒤흔들며 ‘K팝 제왕’의 위상을 재입증했다. 특히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이번 월드투어를 심층적으로 보도하며 지드래곤의 독보적인 영향력에 주목했다.
미국 현지가 들썩였다. 지드래곤은 지난달 22일과 23일 뉴어크 공연을 시작으로 31일 라스베이거스, 9월 5, 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연이어 공연을 개최해 6민3000여 명의 팬들을 운집시켰다. 공연이 열리는 도심 곳곳에는 지드래곤의 대형 광고가 걸리며 그의 방문을 환영했고, 공연장 주변에는 콘서트 MD를 구입하려는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공연은 빅뱅 시절부터 솔로 무대까지 아우르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드래곤이 7년 만에 발표한 솔로 앨범의 선공개곡 ‘파워(PO₩ER)’를 필두로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 ‘투 배드(TOO BAD)’ ‘크레용(CRAYON)’ ‘버터플라이(Butterfly)’ 등 신곡과 히트곡을 넘나들며 2시간 이상 꽉 채워졌다.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레전드’ 엘비스 프레슬리의 ‘캔트 헬프 폴링 인 러브(Can’t Help Falling in Love)’를 커버해 현지 팬들에게 특별한 헌사를 바쳤다.
포브스는 지드래곤의 미국 투어를 집중 분석했다. 매체는 “지드래곤의 오랜 팬들에게는 8년 만의 단독 투어인 만큼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지드래곤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K팝 팬들에게는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유명한 K팝 아티스트의 카리스마와 무대 장악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라고 전했다.
특히 포브스는 공연 중간 상영된 인터미션 영상에 주목했다. 매체는 ‘위버맨쉬’의 의미에 대해 “타인의 생각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온전히 진정성 있게 살아갈 수 있는 이상적인 자아”라고 설명하며, 공연이 지드래곤의 자아 성찰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실제로 지드래곤은 영상을 통해 “예전에는 완벽한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어떤 모습이 보여지든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느껴진다. 요즘은 남들이 저를 어떻게 보는지, 타인의 시선과 의견에 영향을 덜 받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음악 문화 매거진 투모로우(tmrw)도 찬사를 보냈다. 매체는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리뷰하며 “공연이 끝날 무렵 관객들은 황홀경에 빠져 있었다”면서 “이건 단순한 컴백쇼가 아니라, 과거 엘비스가 그랬던 것처럼 라스베이거스 같은 도시를 장악하는 법을 보여준 마스터 클래스 같은 공연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투어에 앞서 지드래곤은 이미 아시아 전역을 휩쓸었다. 3월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도쿄, 불라칸, 오사카, 마카오, 시드니, 멜버른, 타이베이, 쿠알라룸푸르, 자카르타, 홍콩 등에서 투어를 이어왔다. 홍콩 국제공항에는 아이돌 최초로 응원 광고가 걸리며 지드래곤의 글로벌 영향력을 증명했다. 오사카와 쿠알라룸푸르 공연에서는 지드래곤이 패럴림픽 선수들을 초청해 선한 영향력도 발휘했다.
특히 내년 빅뱅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월드투어로 지드래곤이 일찌감치 열기를 높이고 있는 사실을 주목할 만하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뉴어크 공연에서 20주년 기념 컴백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한다. ‘K팝 제왕’의 월드투어는 20일 프랑스 파리 공연으로 이어진다.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