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세대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본명 나동현·47)의 갑작스러운 부고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이었다.
지난 6일 상실의 고통 속에서도 전처인 윰댕(본명 이채원)은 고인을 보내는 마지막 길에서 아들과 함께 빈소를 지켰다. 하지만 곧장 온라인 공간에서는 또 다른 논란의 대상이 됐다. ‘왜 상주로 이름을 올렸느냐’, ‘돈 때문 아니냐’는 악의적 의심이 쏟아졌다.
윰댕은 장례가 끝난 뒤 직접 입을 열었다. 윰댕은 지난 9일 밤 유튜브를 통해 고인을 애도하면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퍼지고 있어 더 이상 오해로 상처가 커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를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대도서관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혹시 남을 의혹이 없도록 부검을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도 뇌출혈이 원인임이 확인됐다”며 “최근 약간 혈압이 높아 약을 챙겨야겠다는 얘길 했지만 평소 두통이나 2년 전 건강검진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기에 따로 MRA를 찍지 않아 (뇌동맥) 꽈리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대도서관의 아버님은 심근경색이 아니라 간경화로 돌아가셨다”며 “대도서관 가족에게 유전성 심장질환이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윰댕은 자신에게 쏟아진 악성 댓글과 루머에 대해서 입장을 전했다. 그는 “(결혼 당시) 대도서관은 초혼, 저는 재혼으로 아들이 한 명 있었다. 신혼집은 제가 마련했고, 생활비는 서로 반씩 부담했다”며 “이혼할 때 재산 분할은 없었고 각자 벌어온 것은 각자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주로 이름이 올라간 건 대도서관 여동생의 부탁이었다”며 “돈 때문에 상주를 했다는 이야기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함께한 세월이 있는데 마지막 가는 길 같이 해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너무 삭막하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이별이라 아직 믿을 수가 없지만 대도서관은 사랑하는 가족, 좋은 지인들, 그리고 팬분들과 함께하며 누구보다 행복하게 지내다 떠났다”며 “부디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좋은 기억만 오래도록 간직하자”고 말했다.
대도서관은 한국 인터넷 방송의 개척자로서 시대를 열었다. 그와 함께 방송의 가능성을 증명했던 윰댕 역시 같은 시대를 살아온 동료였다. 이별의 순간에 함께했을 뿐인데 그녀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상실 앞에 선 사람에게 필요한 건 의심이 아니라 위로다.
윰댕은 마지막으로 “좋지 않은 댓글들은 지우지 않겠다. 시간이 흐른 뒤 여러분 스스로 마음이 움직일 때 지워주신다면 충분하다”고 남겼다.
응원받아 마땅한 사람에게 누가, 왜 돌을 던지는가. 지금 필요한 것은 의혹의 시선이 아니라, 떠난 이를 위한 존중과 남겨진 이를 향한 최소한의 위로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