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그레이드 된 '아이콘 매치' 2회차… '창 vs 방패' 승부보다 환상 경험 제공
'아이콘 매치'가 업그레이드했다.
'2025 아이콘 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본 경기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내렸다. 쉴드 유나이티드가 FC스피어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둬 2년 연속으로 웃었다. 승부가 결정됐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사실상 축구 아이콘의 '집대성'이었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이콘 매치의 상징인 '창'을 들고 등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에는 쉴드 유나이티드와 FC스피어를 이끄는 감독으로 새롭게 선임된 라파엘 베니테즈와 아르센 벵거가 감독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두 감독은 차 전 감독과 함께 아이콘 매치의 시작을 알렸다.
선수 라인업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웨인 루니, 스티븐 제라드, 호나우지뉴 등 전 세계를 주름잡았던 스타들이 대거 합류했다. 경기에 앞서 지난해 승리를 거둔 쉴드 유나이티드는 FC스피어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받았다. FC스피어 선수들은 양쪽으로 도열해 쉴드 유나이티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주심으로는 '외계인'으로 불린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위원장이 등장해 환호성을 받았다. 콜리나 심판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심판으로 여전히 정확한 판정을 뽐냈다.
넥슨 박정무 사업부사장은 "상상 속에 있던 우주 최고 스타들의 매치를 2년 연속 열게 됐다. 많은 분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한 댓글에서 넥슨은 게임 회사지만 꿈을 만드는 회사라고 하더라. 그 꿈을 더 크고 많이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인사말 이후 관중석으로 올라가지 않고 심판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의 교체를 직접 돕기도 했다.
본 경기도 치열했다. 벵거와 베니테즈 감독은 열정적으로 지도했고,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각각 FC스피어와 쉴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만나기도 했다. 또 부상자가 나오고 실수도 연달아 발생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6만4855명은 스타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벵거 감독은 경기 후 "이러한 뛰어난 선수들이 한 경기장에 뛴 것은 내 커리어에 처음 보는 일"이라고 감탄했고, 베니테즈 감독 역시 "덕분에 환상적인 경험 했다"고 강조했다.
무릎 재활을 거쳐 선발로 출전한 박지성 역시 "선수 시절 같이 경기한 동료들, 또 한국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나눌 수 있어 상당히 의미 있고 선수 시절의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즐거웠다. 추억에 젖어 든 시간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상암 | 박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