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비보르전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 골로 2-0 승리에 한몫
무릎 부상 딛고 그라운드 복귀 후 최근 공식전 2경기 연속골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뒤 2경기 연속골로 부활을 알린 축구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조규성(27ㄱ미트윌란)이 홈팬들과 '격하게' 기쁨을 나눴다.
조규성은 21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덴마크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9라운드 비보르와 홈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출전해 미트윌란이 1-0으로 앞선 채 추가시간이 흐르던 후반 51분 쐐기 골을 터트렸다.
비보르 진영 왼쪽에서 스로인으로 페널티박스 안에 투입된 공을 상대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으나 멀리 가지 못했고, 근처 있던 주니오르 브루마두가 잡아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위협적인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 기회가 날아가는 듯했지만, 골 지역 왼쪽으로 흘러나온 공을 조규성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조규성에게는 지난 18일 열린 2025-2026 덴마크축구협회컵(덴마크컵) 3라운드 올보르BK와의 원정 경기에서 1년 4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데 이은 2경기 연속 골이다.
조규성의 추가 골로 라이벌 매치에서 2-0으로 완승한 미트윌란은 승점 18(5승 3무 1패)을 쌓아 한 경기를 덜 치른 경쟁팀들을 제치고 일단 선두로 올라섰다.
조규성은 경기 후 동료들과 서포터스석 앞으로 가 함께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다가 동료들보다 앞에서 두 손을 들어 손뼉을 치며 서포터스와 응원 구호를 외치던 조규성은 갑자기 유니폼 셔츠를 훌러덩 벗어 바닥에 내팽개치고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이어 두 손을 들어 올리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손뼉을 치며 승리의 여운을 이어갔다.
조규성의 돌발 행동에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이던 동료들도 이내 환하게 웃으며 같이 손뼉 치고 즐거워했다.
경기 결과에 함께 이 상황을 '돌아온 미트윌란의 스타, 더비 승리 후 예상치 못한 행동'이라는 제목으로 전한 현지 매체 TV2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조규성은 "처음에는 그냥 조용히 축하하려고 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이어 "그런데 갑자기 '뭔가 미친 짓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소리를 지르고 셔츠를 벗었다"면서 "모두가 기뻐했고, 나도 팬들을 더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라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규성은 "정말 멋졌다"라면서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거다. 골을 넣고 함께 이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규성이 이렇게 기뻐했던 것은 지난 15개월 동안의 힘겨웠던 시간이 스쳐 지나가서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5월 오르후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조규성은 2023-2024시즌을 마치고 평소 불편했던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합병증이 발생해 지난 시즌을 통째 날리고 재활에만 전념해야만 했다.
그러고는 지난달 17일 정규리그 5라운드 바일레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그라운드를 밟아 1년 3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이제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고 골 맛까지 보고 있지만 조규성은 여전히 가벼운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조규성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1년 넘게 거의 피트니스센터에서 살다시피 했다"면서 "그러다 석 달 전쯤 다시 훈련에 복귀했는데 그때도 통증이 있었고, 지금도 계속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경기를 뛰면 그런 건 다 잊게 된다. 나는 단지 이기고 싶다. 그게 내가 기다려온 거니까"라면서 "골을 넣으면 통증도 사라지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조규성은 2023년 여름 미트윌란 이적 후 공식전 42경기에 출전해 15골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