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단하고 성장했다. 저란 사람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 엑소(EXO) 멤버 첸이 3년의 공백기를 지나 새 솔로 앨범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14일 첸이 미니 3집 ‘사라지고 있어(Last Scene)’ 발매를 앞두고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앨범은 2019년 두 번째 미니앨범 ‘사랑하는 그대에게’(Dear my dear)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첸의 새 솔로 앨범이다.

첸은 “새 앨범으로 찾아뵙는 건 오랜만인 만큼 기분이 새롭고 떨린다. 좋은 음악으로 찾아뵈려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컴백 소감을 말했다.

신곡 ‘사라지고 있어’는 모든 것이 마지막이 되어 점점 사라져가는 이별의 단면을 그린 애틋한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첸의 담담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컬이 곡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신곡에 대해 첸은 “쓸쓸한 가을에 잘 어울리는 곡이다. 그랜드 피아노 등 리얼 세션이 주는 여운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 모든게 점점 사라지고 있는 이별의 장면을 가사에 담아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곡을 처음 받았을 때 공허하고 외로운 감정이 들더라. 이별을 붙잡고 싶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싶어 가창도 더 외치듯이 표현해봤다. 많은 고민이 들었던 곡이라 애틋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박해수가 주연을 맡아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몰입감을 더했다. 첸은 “이별의 상실감을 담은 곡이다 보니 뮤직비디오에도 그런 감정선이 잘 살았으면 했는데, 섬세한 감정연기를 잘 해주셔서 가편집본을 보고 박수를 쳤다. 제 마음을 건드려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앨범에는 타이틀 곡 ‘사라지고 있어’를 비롯해 첸이 직접 작사한 ‘아이 돈트 이븐 마인드(I Don’t Even Mind)’, ‘옛 사진(Photograph)’, ‘트래블러(Traveler)’, ‘그렇게 살아가면 돼요 (Reminisce)’, ‘계단참(Your Shelter)’ 등 다채로운 분위기의 총 6곡이 수록돼 있다. 더 성숙해진 보컬을 보여주려 노력했다는 첸은 “목소리의 중저음을 살리면서 고음을 깔끔하게 넣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타이틀곡을 발라드 장르로 택한 이유에 대해선 “발라드 장르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그룹 활동으로 다양한 장르를 접했지만 발라드 장르를 오롯이 제 감성만으로 푼다는게 제겐 너무나 매력적이었다”며 “발라드를 들으면 여운이 많이 남는데 거기서 주는 따뜻한 감성이 매력적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발라드만 고집하기 보다 다양한 장르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첸은 엑소, 엑소-첸백시 활동은 물론, 솔로 앨범, 드라마 OST, 컬래버레이션 등 다채로운 음악 활동을 통해 호소력 짙은 보컬과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여왔다.

이번 앨범을 첸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첸은 “그간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예전의 내가 아닌 지금의 나를 더 보여드리고 싶다. 세 번째 미니앨범에는 새로운 시작이란 단어가 제일 잘 어울리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3년의 공백기 동안 첸은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20년 1월 비연예인 여자친구와의 결혼 및 임신 소식을 한 번에 전한 그는 3개월 뒤 득녀했다. 같은 해 10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첸은 군 복무 중인 상황에서 아내가 둘째를 임신했고, 올해 1월 출산했다.

3년간 겪고 느낀 모든 경험을 통해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다는 첸은 “지난 시간 동안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많이 생각하게 됐다. 후회가 되는 부분도, 좋았던 부분도 있지만 3년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시작해보자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그런 부분이 앨범 작업을 하면서도 많은 변화를 만들었다. 그래서 이전의 앨범보다 이번 앨범에 만족감이 더 크다. 더 성장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제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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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