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월드컵 우승 트로피 들지 관심

조별리그 탈락의 고비를 넘어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아르헨티나. '캡틴'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는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우승 감격을 안겨주며, 월드컵 무대에서 화려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30일 오전 11시 C조 1위(2승1패)를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D조 2위 호주와 16강전에서 만난다. 여기서 이기면 네덜란드(A조 1위)-미국(B조 2위)의 16강전 승자와 8강전에서 격돌한다. 아르헨티나한테는 크게 부담스런 상대들이 아니다. 메시의 활약 여부에 따라서는 4강 진출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물론 축구공은 둥글다.
메시는 이번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전성기 때와 같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 골결정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후반 19분 자신의 주특기인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아르헨티나가 2-0 승리를 거두고 1승1패로 기사회생하는데 견인차 노릇을 했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는 전반 10분 페널티골을 성공시키고, 필드골까지 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허탈해했고, 팀은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메시는 1일 오전(한국시간)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3차전에서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구사하는 4-3-3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중앙공격수로 출격해 팀의 2-0 승리를 거들었다. 메시는 이날  7개의 슈팅을 날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만 35세159일 나이여서, 결정적 순간 치고나가지 못하고 막판 힘이 달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위력은 여전했다. 이와 관련해 BBC 스포츠는 "메시는 1966 잉글랜드월드컵 이래 5개 이상 슈팅과 5개 이상 기회를 만들어낸 첫번째 선수"라는 분석도 내놨다. 
메시는 지난 2006 독일월드컵부터 이번까지 5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때는 팀을 결승까지 올려놨으나 연장 접전 끝에 독일에 0-1로 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는 16강전에서 프랑스한테 3-4로 져 조기 탈락했다. 발롱도르를 7번이나 들어올린 메시. 그로서는 이번이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릴 마지막 기회이다. 그는 과연 초반 어려움을 딛고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는 4일(오전 4시.한국시간) 호주와 16강전에서 격돌한다.  

김경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