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바로티(트로트+파바로티)’의 몰락이다. 가수 김호중의 징역살이가 결정됐다.

김호중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형이 확정됐다. 앞서 2심 판결에 대해 상고했으나, 최근 상고 취하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18일부터 구속 수감됐던 김호중은 내년 12월 중 출소하게 됐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9일 밤 11시 30분경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던 중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조치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당시 20대 초반 매니저 A씨에게 허위자수를 종용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가중됐다.

사건 발생 약 17시간 뒤 김호중은 뒤늦게 경찰에 출석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정확한 음주 수치 특정이 어려워 음주운전 혐의는 배제됐다. 김호중은 사건 발생 약 열흘 뒤에야 뒤늦게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괘씸죄가 적용됐다. 영장실질심사 당시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모두 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을 위해 힘없는 사회 초년생 막내 매니저는 처벌을 받아도 되는 것이냐”고 문책했다. 김호중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던 김호중의 이름 앞엔 ‘음주 뺑소니’라는 치명적 오점이 남았다. 김호중은 과거 SBS ‘스타킹’ TV조선 ‘미스터트롯’ 등에 출연하며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음악을 놓지 않은 열정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그러나 이제 ‘범죄자’로 낙인 찍혔다.

김호중은 여론을 의식했다. 팬들을 붙잡기 위해 애썼다. 팬카페를 통해 자신을 지지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동시에 항소심 두 번째 공판 전 100여 장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선고를 앞두고 30장을 추가로 제출했다.

그런 김호중은 결국 상고취하서를 제출하며 형을 받아들였다. 길고 긴 법정싸움이 끝을 맺었다. 이를 두고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미 2심까지 갔기 때문에 대법원에서 선고가 바뀔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며 “상고로 길게 끌고 가는 것이 이미지나 복귀에 득이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렇다면 복귀 가능성도 있을까. 이 관계자는 “충성도 높은 팬덤이 있어서 복귀 자체는 가능하다. 다만 당연히 이전처럼 활발히 활동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해석했다. 팬덤을 제외한 대중의 시선을 무시할 순 없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팬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새로운 트로트 가수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가운데 과연 김호중이 출소하는 시점에서 얼마나 많은 팬덤이 남아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직 복귀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아무리 팬덤이 굳건하더라도 지은 잘못이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김호중 방지법’이 나올 정도로 음주운전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 됐다. ‘복귀’라는 말은 시기상조에 가깝다”며 “다만 굳건한 팬덤이 있기 때문에 복귀 가능성은 보인다. 방송 활동이 불가할지라도 공연 위주 활동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