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이민성호'가 우려를 불식하고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3~9일 인도네시아 시도아르조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에서 3전 전승으로 J조 1위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3경기에서 13득점을 기록하면서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마카오와 첫 경기에서 정재상이 2골을 넣었고 박승호, 강성진, 서재민이 득점에 가세해 5-0 승리했다. 라오스와 2차전에서는 정지훈, 이경동, 조상혁, 박승호, 황도윤 등이 득점하며 7-0 대승했다. 마지막 홈팀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는 전반 6분 만에 터진 황도윤의 선제 결승골로 1-0 신승했다.
인도네시아전 승리는 쉽지 않았다. 선제골 이후 인도네시아가 거세게 공세를 펼치면서 접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인도네시아는 성인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연령별 대표팀에도 귀화 선수가 다수 뛰고 있다. 이번에도 네덜란드 태생의 라파엘 스트루이크, 옌스 라벤 등이 활약했다. 홈 이점까지 안았다. 그러나 이민성호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고 승리하며 깔끔하게 전승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아시아 중하위권 팀의 전력이 올라왔다. 지난해만 봐도 황선홍 감독이 이끈 U-23 대표팀이 이 대회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져 올림픽 본선 진출이 실패하는 대형 사고에 휘말렸다.
이민성호를 보는 시선에도 우려가 따랐다. 이 감독은 지난 5월에야 지휘봉을 잡았다. 훈련이나 공식전을 많이 시행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지난 6월 말부터 7월 초사이 경주에서 선수를 소집해 훈련했으나 완전체가 아니었다. 거의 합을 맞추지 못한 가운데 대회에 임했다. 사실상 '급조된 팀'과 다름없다. 공식 경기 일정이 없어 꾸준한 소집이 불가능한 만큼 이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은 선수를 관찰하는 데 주력해야 했다. 하지만 조직력의 리스크를 안고도 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더 나은 미래를 그리게 됐다. 이민성호는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을 향한다.
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