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전 종료 직전 동점골 아쉬움
"수비 조직은 준비한 대로 잘 나타나
스리백 집중 테스트… 아직 시간 있어
손흥민 가장 좋은 시점 출전시킬 것"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9일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에서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 2-2 무승부를 거둔 뒤 "세계 무대에서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해야 한다"며 커다란 교훈이 되기를 바랐다.
'홍명보호'는 이달 미국 원정 A매치 2연전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1승1무의 호성적을 거뒀다. 사흘 전 뉴저지에서 열린 미국과 원정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1골1도움 활약을 앞세워 2-0 완승했다. A매치에서 미국을 이긴 건 2001년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친선전(1-0 승) 이후 24년 만이다. 이날은 직전까지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한 멕시코와 겨뤘는데 아쉽게 비겼으나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승리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수비 조직은 준비한 대로 잘 나타났다. (후반 추가 시간에) 득점 기회를 허용한 건 아쉽다. 나머지는 아쉬운 게 없다"고 돌아봤다.
홍 감독은 2경기에서 모두 스리백을 가동했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 기간부터 시행 중인 전술인데 이번에 완전체로 대표팀을 꾸려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그는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플랜A로 스리백을 둘 가능성을 묻는 말에 "유럽파와 스리백은 처음 가동한 것이라 집중적으로 테스트했다. 아직 시간이 있다. 앞으로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멕시코전에서 손흥민은 후반 조커로 활용했다. 포지션도 달랐다. 미국전에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었는데 멕시코전에서는 왼쪽 윙어로 나섰다. 그러면서 2경기 연속 득점포도 가동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팀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라며 "선발이든 아니든 (투입하기) 가장 좋은 시점에 출전시킬 것이다. 손흥민도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원정 2연전은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현지 분위기를 미리 느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홍 감독과 주앙 아로수 수석코치는 선수단과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 남아 월드컵 본선 대비 베이스 캠프 후보지를 답사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경기 외적으로 잔디, 날씨 등을 경험해 좋았다. 또 원정 경기 분위기도 느꼈다. 선수가 긴장했지만 잘 이겨냈다"고 만족해했다.
김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