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교체 출전해 짜릿 동점골
차범근.홍명보 감독과 어깨 나란히

 또다시 주장 완장에 어우러진 활약이다.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3.LAFC)이 한국인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공동 1위(136경기)에 오르면서 자축포까지 터뜨렸다.
 손흥민은 9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 136번째 A매치를 치렀다. 
 그는 차범근 전, 홍명보 현 축구대표팀 감독과 한국인 최다 A매치 출전 타이 기록을 썼다. 내달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 브라질(10월 10일), 파라과이(10월 14일)와 평가전에 출전하면 역대 최다 출전 단독 1위가 된다.
 2010년 12월30일 시리아전에서 18세 175일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15년간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독일,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면서도 대표팀을 등한시하지 않았다. 앞서 월드컵 무대에 세 차례 나선 손흥민은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커리어 네 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을 그리고 있다.
 사흘 전 미국전(2-0 승)에서 선제 결승골을 포함해 1골1도움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이날 '조커'로 출격했다. 팀이 0-1로 뒤진 후반 20분 동점골을 넣었다. 김문환의 오른쪽 크로스를 오현규가 문전에서 머리로 떨어뜨렸다. 이때 손흥민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공이 멕시코 골키퍼 라울 랑헬 정면을 향했으나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임팩트였다.
 손흥민의 A매치 2경기 연속골이자 통산 53번째 득점. 그는 A매치 통산 최다 득점 역시 차 전 감독(58골)에 5골 차 2위다. 6골 이상을 넣으면 이 부문 1위에도 오를 수 있다.
 손흥민은 멕시코전 직후 "이번 원정 2경기에서 좋은 교훈을 얻었다. 많은 코치, 동료와 함께할 시간이 있어 기쁘다. 단 한 순간도 (출전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큰 영광, 명예"라며 "월드컵까지 기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어느 때보다 팬의 사랑과 격려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시면 큰 책임을 품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사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