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철퇴’로 돌아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오후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으로 논의기구를 구성해 최근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 사태와 관련해 논의했다. 최종적으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애초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황의조의 ‘태극마크 자격’을 두고 논란이 거셌다. 그는 지난 21일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원정 경기를 앞두고 불법 촬영 혐의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중국전에 출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황의조는 범죄자가 아니다.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무죄추정의 원칙을 언급하면서 경기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KFA도 “의혹만 있을 뿐 혐의가 드러난 게 없다”면서 같은 기조였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서부터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거나 출전 금지 등 조처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대한체육회를 향한 질타 목소리도 나왔지만 KFA는 타 종목과 다르게 올림픽, 아시안게임처럼 종합대회에 한해서만 체육회로부터 훈련 및 선수 발탁 등 승인을 받고 있다. 월드컵 예선 등은 KFA가 자체적으로 대표 선수를 뽑고 운영한다. 체육회 역시 “종합대회 외엔 각 종목 IF(국제연맹) 규정에 따라 대표팀을 운영한다. 황의조 사태는 우리가 승인하는 국가대표 강화훈련기간 등과 무관하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KFA는 악화한 여론을 고려해 긴급 논의기구를 둔 끝에 황의조의 태극마크를 일시적으로 반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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