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파문을 일으킨 그룹 빅뱅 출신 탑(본명 최승현)의 복귀길이 열렸다. 심지어 글로벌하다. 논란을 딛고, 탑이 또 어떤 러브콜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대중문화 시상식인 골드 더비 TV 공식 홈페이지 공개된 ‘2025 골드 더비 TV 어워즈’에 따르면 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탑은 시즌2에서 230번 참가자 약쟁이 래퍼 타노스 역으로 첫 등장했다. 같은 시즌에서 명기(임시완 분)에게 죽음을 맞으며 퇴장했음에도 ‘오징어 게임’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인 프런트맨 역의 이병헌을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앞서 대마초 파문으로 은퇴 직전까지 갔던 탑에게 있어서는 성공적인 복귀다. 탑은 지난 2016년 10월 자택에서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연예계 은퇴를 시사했다. 이어 황동혁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오징어 게임2’로 전격 복귀했다.

물론 복귀가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캐스팅 논란 이후, 작품이 공개된 뒤에는 연기력 논란까지 일었다. 마약을 복용하는 캐릭터 특성상 과장된 몸짓과 말투가 도드라져 다른 캐릭터와 어우러지지 못한 탓이다. 여기에 랩 구절을 이용한 다수의 대사는 호불호의 평가로 이어졌다.

캐릭터 설정 역시 논란이었다. 대마초 파문을 일으킨 탑에게 마약을 복용하는 래퍼 캐릭터를 입혔다는 점에서 갑론을박이 따라붙었다. 탑이 논란에 정면승부한다거나, 대중을 기만한다는 지적까지 쏟아졌다.

결국 탑이 직접 나서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마주했다. 언론 인터뷰를 갖고 탑은 “지난 10년 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며 “사죄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고,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진심이 통한 덕분일까. 부정적인 여론은 점차 희석됐다. 시즌2 공개 당시 홍보 일정에 불참했던 탑은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올해 5월 미국 현지에서 열린 넷플릭스 글로벌 팬 이벤트 ‘투둠 2025’에 참석했다. 넷플릭스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이정재, 이병헌, 박성훈, 강애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탑을 향해 현장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는 전언이다.

국내 공식 석상에도 참석했다. 탑은 지난 6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피날레 팬 이벤트에서 “위대한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많은 걸 배웠다”는 소감을 직접 전했다.

이 정도면 알찬 복귀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직후 비난 여론과 직면했던 탑은 이제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타다. 화제성도 건재하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파악한 보이그룹 개인 브랜드 평판에서 탑은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오징어 게임’을 제외한 활동이 없는 상황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다.

여기에 해외 유수 시상식에서 트로피까지 얻었다. 복귀길은 열렸으니 이젠 러브콜을 기다릴 타이밍이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