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서 치료 뒤 세리머니 참석
伊 나폴리 이어 獨 뮌헨서 역사
'괴물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독일·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중 2개 리그에서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민재는 1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묀헨 글라드바흐와 홈경기 직후 열린 우승 세리머니에 참석해 활짝 웃었다.
뮌헨은 지난 5일 2위 바이엘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와 2-2로 비기면서 잔여 2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시즌 레버쿠젠에 우승을 내준 뮌헨은 2년 만에 리그 왕좌 타이틀을 되찾았다.
자축하는 홈경기에서 뮌헨은 전반 31분 해리 케인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45분 마이클 올리세의 연속포로 2-0 완승했다. 승점 79(24승7무2패)를 마크한 뮌헨은 레버쿠젠(승점 68)과 승점 격차를 11로 벌리면서 대관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번시즌 아킬레스건 부상 등에도 강행군을 펼쳐온 김민재는 지난달 26일 마인츠와 31라운드(3-0 승)를 끝으로 공식전에 뛰지 않고 있다. 최근 우승을 확정한 뒤엔 귀국해 치료를 받으며 휴식에 집중했다. 이날 안방에서 열린 우승 세리머니에 맞춰 뮌헨에 복귀했다.
우승 메달을 목에 건 김민재는 팀에서 6번째로 트로피를 넘겨받은 뒤 힘차게 들어올리며 웃었다. 가장 먼저 트로피를 받은 골키퍼이자 '캡틴' 마누엘 노이어는 바로 들어올리지 않고 이번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베테랑 공격수 토마스 뮐러에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뮐러가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때 김민재를 포함해 뮌헨 선수는 껑충껑충 뛰며 포효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나폴리의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이바지하며 빅리그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3~2024시즌부터 뮌헨 유니폼을 입은 그는 마침내 독일에서도 우승에 성공했다.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무관 설움을 안았던 케인은 뮌헨에서 꿈꾸던 우승 트로피를 품는 데 성공했다. 그는 리그 최종전을 앞둔 가운데 25골을 기록, 득점 선두를 굳건히하며 득점왕까지 바라보고 있다. 2위 세루 기라시(도르트문트ㄱ19골)와 6골 차이여서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김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