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805만5천385유로) 단식에서 우승했다.
알카라스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얀니크 신네르(1위ㄱ이탈리아)를 2-0(7-6<7-5> 6-1)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알카라스는 4월 몬테카를로 대회 이후 올해 두 번째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단식 타이틀을 따냈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으로 1년에 9개 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 단식 우승 상금은 98만5천30유로(약 15억4천만원)다. 알카라스는 남자 테니스 '차세대 기수'로 꼽히는 신네르와 라이벌전에서 최근 4연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 7승 4패로 앞서갔다.
또 25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2연패 가능성도 밝게 했다.
알카라스는 특히 마스터스 1000시리즈 가운데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마드리드오픈,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3개 대회 단식을 모두 제패한 통산 5번째 선수가 됐다.
반면 도핑 양성 반응으로 인한 출전 정지 3개월 징계를 마치고 이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 신네르는 홈 코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를 놓쳤다.
최근 26연승 행진도 중단됐다. 직전 패배 역시 지난해 10월 중국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에 당한 것이었다.
이 대회 단식에서 이탈리아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76년 아드리아노 파나타가 마지막이다.
알카라스는 "오늘 경기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내용을 보여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신네르가 훌륭한 경기력으로 복귀해 기쁘다"고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알카라스는 이날 공격 성공 횟수에서 19-7로 앞섰고, 신네르의 경우 평소 주 무기로 활용하는 백핸드 샷 실책이 많아 고전했다.
이날 두 선수의 실책 수는 31-30으로 알카라스가 1개 더 많았으나 신네르의 실책 30개 중 절반인 15개가 백핸드 샷에서 나왔다.
알카라스는 이날 승리로 19일 자 세계 랭킹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선다. 한편 함께 진행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복식 결승에서는 자스민 파올리니-사라 에라니(이상 이탈리아) 조가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엘리서 메르턴스(벨기에) 조를 2-0(6-4 7-5)으로 물리쳤다.
전날 단식에서 우승한 파올리니는 1990년 모니카 셀레스 이후 35년 만에 이 대회 단ㄱ복식을 석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