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뒤빽' 없으면 못 들어가…입학 후에도 꾸준히 뒷돈 줘야 겨우 졸업

북한

"엉터리 의사 양성…의료 사고도 빈번"
김정은, 평양의대 당위원회 공개 비판
고꾸라진 '최고 의사 양성' 北 자부심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20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평양의학대학 당 위원회를 공개 비판한 데에는 평양의대 학생 선발과 졸업증 수여에 부정부패 행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안남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이번 회의에서 최고존엄(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의학대학 당 위원회가 저지른 엄중한 범죄행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금 (북한에서) 대학에 들어가려면 뇌물과 뒤빽(인맥)이 아니면 입학하기가 어렵다"며 "그중에서도 졸업만 하면 바로 의사 자격을 얻게 되는 평양의학대학은 그야말로 입학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처럼 어렵기로 소문이 나 있다"라고 부연했다고 한다.

아울러 "평양의대는 들어갈 때도 뒤빽과 뇌물이 아니면 힘들지만 의과대학이란 특성 상 졸업하기도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일단 입학한 후에도 대학 당위원회와 교원(교수)들에게 일상적으로 뇌물을 고여야 졸업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얼마 전 부터 평양의대 출신의 젊은 의사들이 배치 받은 병원이나 의료 기관에서 치료를 제대로 시행하지 못해 환자가 사망하는 의료사고가 속출하는 사태가 빚어졌다"면서 "사망한 환자 중에는 간부와 돈주들의 가족이 많았는데 이들이 중앙에 신소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RFA에 "요즘 노동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제기된 평양의학대학 당 위원회의 범죄내용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주민대상 회의가 열리고 있다"며 "평안북도 도내의 각 기관 기업소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사회주의 범죄행위를 뿌리 뽑을 데 대한 투쟁을 크게 벌이라는 지시가 하달되었다"라고 말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은 "북한 최고 수준의 의과대학이라는 평양의대 출신 의사들도 믿을 수 없게 되었으니 참으로 난감한 일"이라며 "최고 실력의 의사를 양성하던 평양의대가 어쩌다가 고위층과 돈주들의 능력없는 자식들을 뇌물로 입학시키고 졸업시키면서 엉터리 의사들을 길러내게 되었는지 정말 안타깝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