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향해 손인사하며 미소짓기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내란 사건 재판을 마치고 법정에 나서며 지지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취재진을 향해 앞을 가로막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오전 재판을 마치고 법정 밖으로 나오면서 '경찰 출석 요구에 응하겠느냐'고 질문하는 취재진을 향해 "저 사람들(지지자들) 좀 보게 앞을 가로막지 좀 말아주시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재판을 모두 마친 뒤에도 '특검에서 소환 요구하면 응하겠느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좀 빠져주실래요?"라고 말한 뒤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손 인사를 하며 미소 지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을 출입할 때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임명에 대한 입장과 3개 특검이 정치보복이라고 생각하는지, 국회에 군인 1천명은 보냈어야 한다고 직접 말했다는 증언에 대해 부인하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공판은 내란·김건희·순직해병 등 3대 특검 임명 이후 처음 열렸다.

3대 특검은 현재 특검보 인선과 사무실 확보 등 본격적인 수사팀 출범을 앞두고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할 조은석 특검은 이날 대검찰청에 고검검사(차장·부장검사)급 검사 9명을 파견 요청하고 서울고검에 사무실 제공도 요청했다.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검과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진상규명을 맡은 이명현 특검도 특검팀 인선과 사무공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혐의 사건 7차 공판에서는 김철진 전 국방장관 군사보좌관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이도흔 기자 leedh@yna.co.kr